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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한국에서 제 책이 공감을 받는 건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1일 책 '진짜 노동'을 출간한 덴마크 출신 작가이자 인류학자인 데니스 뇌르마르크가 한국 기자들을 만나 "지구 반대편에서 제 책이 관심을 받는 것이 신기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의외의 말로 운을 뗐다.
그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돼 호응을 얻었던 '가짜 노동' 저자로 "이러한 책이 인기인 것은 한국 사회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뇌르마르크는 "한국의 노동을 기사로 많이 배웠다"면서 "한국에선 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덴마크에 비해서 상당히 노동 시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또한 한국은 위계질서가 굉장히 요구되고 매니저와 근로자 간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두된 인구문제도 가짜 노동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한정된 시간 속에서 일에 시간을 많이 쏟으면 다른 건 할 수 없게 된다"며 "한국 정부가 인구문제를 중요시하고 정치적으로 담론이 오가고 있는데 주 69시간 일하면서 아이 낳으라고 하는 건 양립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덴마크의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 하는 일 20%가 가짜 노동인 걸 깨달았다"며 "시간이 곧 생산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뇌르마르크는 1978년 덴마크 출생으로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고 노동·정치·문화 영역에서 강사와 컨설턴트,비평가로 일했다.여러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직장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었고 그를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통찰하는 글을 써왔다.
책 '진짜 노동'은 "오늘날 하는 많은 일이 자신과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의미 없는 작업으로 특징 지어진다"며 "이제 가짜 노동을 넘어,다음 올림픽이제는‘진짜 노동’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기후 변화,저출산 고령화,다음 올림픽인플레이션,경제 침체 등 세계의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우리는 가짜 노동이라는 오랜 기만에서 벗어나 진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진짜 노동'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다.가짜 노동에 대한 비판적 감각을 재건해,다음 올림픽실제의 삶을 더 낫게 만들자는 것이다‘가짜 노동’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한국에서‘진짜 노동’을 도입하는 것은,가짜 노동에 갇혀 있던 시간을 해방시켜,다음 올림픽진짜 일을 해야 할 시간에만 일을 하자는 말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