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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회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
"'갤럭시를 더 아이폰처럼 만들어' 문구
애플이 악용 못하게 관리 잘해서 승소"
"보스 눈치보는 한국문화,재판에 악영향"세계적 로펌 퀸 엠마누엘의 존 퀸 대표는 12일 "삼성이 애플에 소송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갤럭시를 더 아이폰처럼 만들어'라는 문구를 상대(애플)가 악용 못하게 관리를 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증언녹취를 상대가 악용하지 못하도록 '쓰지 말아야 할 말'을 사전에 교육을 해야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퀸 대표는 이날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발언했다.이날 포럼엔 퀸 대표를 비롯해 류진 한경협 회장,이상형 월드컵 민초남명근 한국비즈니스금융 대표,이상형 월드컵 민초김호영 케어원 대표이사,이태영 태준제약 대표이사 회장,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30분간 진행된 퀸 대표 강연 주제는 '국제 소송에서 이긴 한국 기업의 사례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이었다.
퀸 대표는 퀸 엠마누엘이 참여한 삼성-애플 소송에서 삼성이 이겼다고 했다.그는 "애플은 벌금 수십억 달러를 냈지만 삼성은 시장에서 제품 뺀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그는 미국 재판에서는 '증언녹취' 과정이 자주 활용된다고 했다.상대 측 오너(총수)나 최고경영자(CEO) 증언도 문자와 동영상 형태로 수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미국 소송에서 이기려면 '말조심'이 중요하다고 했다.특히 문서에 "따로 얘기하자" "읽은 후 요망" 같은 말은 절대로 써선 안 된다고 했다.
퀸 대표는 "(삼성 내부에) 갤럭시를 더 아이폰처럼 만들도록 해라라는 문서가 많았다"며 "이는 왜 아이폰 따라하려고 하냐는 논리로 악용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이어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글로 문서 작성할 때 어떤 문구 조심해야 하는지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퀸 대표는 한국인 특유의 회사에 대한 높은 충성심이 소송에 된다고 했다.다만 윗사람 눈치를 보는 문화,지나치게 복잡한 보고체계 등이 소송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퀸 대표는 "한 유명 대기업(재벌기업)의 한국 직원 2명이 로스엔젤레스까지 출장을 와서 '회장님이 싫어하시니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더라"며 "만약 내가 회장에게 직접 말했다면 (회장은) 수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명 재벌 소송에서 상대 측이 우리 측 회장 증언녹취를 받으려 해서 3시간의 준비시간을 달랬더니 회사 측이 '2시간만 허용된다'고 하더라"며 "정작 회장은 증언녹취를 처음 해보니 완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다 빼달라고 했다"고 했다.이어 "윗사람에게 (불편한) 말을 하는 것을 사전에 너무 조심하는 문화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퀸 대표에 이어 연사로 나선 존 리 퀸 엠마누엘 아시아 매니징 파트너는 "과거 대우 임원으로 미국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한국 기업인들이 미국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일했다고 전해줬다"며 "이제 한국 기업은 세계 어느 나라와 분쟁해도 맨땅에 헤딩하지 않아도 되고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홍콩,베트남,이상형 월드컵 민초캐나다 등지에 소재한 상대 회사와의 분쟁에서 모두 이겼다"며 "침착하고 세련되게 노하우를 쌓아가며 국제분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