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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조선대병원 교수들 18일 휴진 동참
환자들 "응급 상황 생기면 어떡하나" 초조
정부·의사 싸움에 환자만 피해 "정상화 언제"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언제 증상이 악화돼 응급치료가 필요할 지 모르는데,월드컵 역대우리는 어쩌라는 겁니까."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에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동참키로 결정을 내린 13일 오전.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불안감과 함께 그동안 쌓인 불만들을 쏟아냈다.
뇌동맥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66)씨는 "정말 큰 문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뇌동맥 증상이 의심됐으나 이번 의료 사태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이 병원,월드컵 역대저 병원에서 다 못 받아준다고 했다.겨우 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엔 휴진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추가 수술도 앞두고 있다.의사들이 없는 날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까 무섭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한 노모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는 보호자 최모(48·여)씨는 "전남대병원이 휴진에 동참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병원에서 따로 안내도 없었다"며 "병세도 좋지 않은 데다 고령인 어머니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지역 대학병원의 휴진 동참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그동안 쌓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입원환자 박모(44·여)씨는 "병원 어디에서도 18일 휴진한다는 얘기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지난 넉 달 동안 의료공백으로 불안을 겪었는데,다시 집단 휴진을 한다니 힘 없는 환자들은 늘 피해만 봐야 하는 것인가"라고 하소연했다.
8개월 된 아들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김모(32)씨는 "의사의 존재도,월드컵 역대정부의 정책도 결국은 환자를 위한 것 아니냐"면서 "정부와 의사들 싸움에 환자만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전남대 의대·전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교수 79%가 의협이 예고한 오는 18일 전면 휴진에 동참하는 것으로 찬성했다.
이에 전남대병원 본원·화순전남대병원·빛고을전남대병원이 18일 하루 전면 휴진한다.응급·외상·감염·분만·신생아·중증·신장 투석 환자 등 필수 의료 분야는 유지한다.
조선대병원도 의대 교수진 141명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벌여 101명(84.2%)이 휴진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대 의대 교수진은 당장 잡힌 수술·외래 진료 일정 등을 조정하고 이달 18일 자율적으로 휴진한다.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 기능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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