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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아파트 승강기를 발로 차 고장 낸 입주민으로 인해 다수의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고장을 낸 입주민은 되레 억울하다며 수리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본인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본인이 파손 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엘리베이터를 발로 차 파손시켜 놓고 3일 만에 옆 라인으로 이동하는 옥상 문에 사과문을 붙여놨다"며 문제의 입주민이 작성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입주민 B씨는 "우선 저로 인해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하지만 그날 일어난 일을 얘기하면 저도 억울한 입장"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아이가 1층에 내려가 있었고 저는 맨발로 급한 마음에 아이를 찾으려 엘리베이터를 탔다"며 "그런데 문이 오래도록 닫히지 않아 순간 화가 나서 맨발로 문을 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층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이 나 멈춰버렸다"며 "무서운 마음에 호출도 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문을 열어달라고 맨발로 여러 번 찼다"고 부연했다.
B씨는 "제가 엘리베이터 문을 발로 찬 건 백번 잘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평소 엘리베이터는 잔고장이 많이 났었고 제가 그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타이밍에 발로 찬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B씨는 "관리실에서는 무조건 저에게 '엘리베이터를 발로 찼으니 수리비 780만원을 내라'고 통보했다"며 "여자인 제가 맨발로 문을 여러 번 찼다고 엘리베이터 수리비를 전부 납부하라고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평소 엘리베이터의 잔고장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도 관리실에서는 제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해 덤터기를 쓰는 상황이다"라며 "저 비싼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입주민께서 승강기 탑승 후 사용 중에 승강기 도어를 발로 차는 행동을 해 도어 프레임 및 카도어벤 파손으로 엘리베이터를 5일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태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목은 사과문인데 내용은 호소네" "1000만원 꽉 채워서 받아내야 한다" "억울하다고 얘기할 게 아니라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아기 엄마가 어리석다" "수리비는 당연하고 수리 기간 불편을 겪는 주민들에게 위로금 지급해야 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안 닫힌다고 발로 차는 게 정상이냐" 등 분노의 댓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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