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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강석굴 관광객 지난해 300만명으로 급증
“화장실 더 만들지” vs “이기적 화장실 사용 방지”

윈강석굴 관광지 화장실에 설치된 타이머.연합뉴스
윈강석굴 관광지 화장실에 설치된 타이머.연합뉴스

중국 관광지의 여자 화장실에 사용 시간을 표시하는 타이머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윈강석굴 관광지가 최근 석굴보다 화장실로 더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윈강석굴 여자 화장실의 문 위쪽에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비어 있는 칸에는 초록색으로‘무인(無人)’이라는 표시가 돼 있고,아시안컵 하이라이트 한국사람이 들어 있는 칸에는 빨간색 숫자가 표시돼 있다.문이 닫힌 시간부터 1초씩 늘어나 사용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월1일경 한 중국인 관광객이 윈강석굴 매표소 주변 화장실에 갔다가 촬영한 것으로,아시안컵 하이라이트 한국지역 신문에 제보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윈강석굴 관광지의 한 직원은 인터뷰에서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했다”며 “매표소 주변뿐만 아니라 윈강석굴 관광지 내부에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윈강석굴은 입장권 판매 기준으로 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직원은 “화장실을 오래 쓴다고 해서 중간에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5분,아시안컵 하이라이트 한국10분 단위 등 시간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부 손님들이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쓰는 것을 방지하고 화장실 안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안전 조치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의 해명에도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일부 누리꾼은 “휴대전화를 보며 화장실을 혼자 오래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사생활 침해로 보인다” “화장실을 더 지으면 되는 것 아닌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편 윈강석굴은 산시성 다퉁에 있는 중국 최대의 석굴사원으로 45개의 석굴과 불상 5만9000여개로 이뤄졌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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