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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경계감 드러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82…전분기 대비 하락
오프라인‘추석특수’기대,온라인‘과열경쟁’우려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른바‘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 4곳 중 3곳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현재 또는 향후 경쟁해야 할 상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경쟁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 75.2%가 경계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경쟁상대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1.4%는‘현재도 앞으로도 경쟁해야 할 상대’라고 답했다‘당장은 경쟁상대가 아니지만 향후 경쟁해야 할 잠재적 경쟁상대’라는 의견이 23.8%였고 ▷‘현재도 앞으로도 경쟁상대 아님’14.6% ▷‘지금은 경쟁상대,향후 경쟁상대 아님’4.2% 등의 순이었다.
유통업체는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으로 ▷비용 상승(31.6%) ▷시장경쟁 심화(17.8%) ▷중국 온라인 플랫폼 공세 확대(16.4%) ▷상품 매입가 상승(14.6%) ▷고금리 지속(13.4%) 등을 지목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대한 대응으로는 저가상품·자체브랜드(PB)상품 확대(32.6%),판매가격 인하(13.4%)를 들었다.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밖에 ▷고급화 또는 차별화(11.6%) ▷구매자 혜택 강화(9.2%) 등의 의견도 나왔다.
판매가격 인상요인 발생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매입가 등 외부인상분만큼 판매가격을 인상한다(36.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이어 ▷외부인상분보다 낮게 최대한 판매가격 인상 자제(26.4%) ▷외부인상요인 발생에도 기존 가격 유지(20.2%) ▷외부 인상요인(매입가 등) 및 내부 인상요인(인건비,관리비 등) 모두 판매가격에 반영(9.4%) 등의 순이었다.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2로 2분기(8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유통업계 체감경기 전망은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이 기준을 웃돌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편의점(79→88),스포츠 토토슈퍼마켓(77→85)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된 기대감을 보였다.다만 온라인쇼핑(84→69)은 업태 중 유일하게 전망치가 하락했다.
무역수지 개선,자산가치 상승,스포츠 토토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오프라인 업태를 중심으로는 경기 기대감이 살아난 반면 온라인 쇼핑은 온라인 시장 내 치열한 경쟁,스포츠 토토중국 이커머스 공세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 등이 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특히 추석 특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실제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 매출이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4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편의점은 3분기가 아이스크림,스포츠 토토음료·주류 등이 잘 팔리는 성수기인 데다 파리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슈퍼마켓은 높은 물가 탓에 내식용 식품 매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소량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온라인쇼핑은 초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체감경기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저가상품 수요와 합리적 소비행동은 변함없이 존재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모델과 판매 혁신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로 시대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시장수요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