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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 소설 속 이름·가정사 등 무단 인용 의혹
“무단 인용 작품 더 있다” 방송인 김현지씨 인터뷰
정지돈 작가의 소설 두 종에 이름,가정사,연애담 등이 무단 인용됐다고 문제 제기한 김현지(35)씨는 24일 저녁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과거 교제한 정 작가와 나눴던 자신의 스토킹 피해 경험,개인정보(거주지 등) 등이 결별 뒤 이름 이니셜인‘H’의 이야기로 소설‘야간 경비원의 일기’(2019,아프리카 세이셀현대문학)에,어머니와의 가족사 등이‘현지’라는 동명의 인물 서사로‘브레이브 뉴 휴먼’(2024)에 인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씨는‘야간 경비원의 일기’때 더 강하게 행동에 나서지 않은 자신을 되레 탓했다.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엔 “나를 사용해서 소설을 쓴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고,아프리카 세이셀이별 직후에 쓴 글이니 제정신이 아닐 수 있다고 이해했다”며 “(정 작가와) 멀리서 응원하는 사이”로 남고자 했다고 썼다.당시 그런 수준으로 대응한 데에는 앞서 경험한 스토킹 피해 사건 처리에 대한 무력감도 작동했다고 한다.
김씨는 두 소설 사이에 출간된 정 작가의 2020년 소설집‘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마음산책)에서도 자신과 “실제 나눈 대화”가 무단 인용됐다고 주장했다.수록 단편‘이 작품은 허구이며 사실과 유사한 지명이나 상황은 우연의 일치임을 밝힌다’에서다‘내’가‘친구’와 게이 삼촌 이야기를 글로 쓸 때 소설인지,아프리카 세이셀사실 재현인지,미안한 일인지 대화한다.
정 작가는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름에 대해선 너무 부주의했다.사과드리고 싶다”며 “(‘브레이브 뉴 휴먼’경우) 에스에프(SF) 소설이고 양성이 어울리겠단 생각에 여성학자 이름과 제 이름을 섞었을 뿐,이걸 쓰면서 그 사람을 떠올린 적이 없고 일치점이 하나도 없어서 이름으로 오해할 거란 상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이에 김현지씨는 “출판계에 아는 사람들이 (둘 사이에) 겹치기에 제 이름을 쓰면서 의식하지 않기는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정 작가는 25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출판사 현대문학과 은행나무는 이에 맞춰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김현지씨는‘야간 경비원의 일기’에서 무단 인용된 사실에 대한 인정,진정성 있는 사과,작품 회수 및 출간 중지‘브레이브 뉴 휴먼’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출판사의 책임 있는 조처를 요구한다고 한겨레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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