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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ETF 수익률 상위 10 중 8개,엔비디아 품은 'AI' 관련
나머지 2개는 원전…AI 전력 확보 위한 사실상 AI 수혜 ETF
애플,하반기 AI 탑재 아이폰 출시 전망…'온디바이스AI' 주목
올해 상반기 우리 주식시장에서 가장 수익률을 기록한 ETF(상장지수펀드)의 공통점은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반기 이후에는 '온디바이스 AI'가 AI 열풍을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레버리지를 제외한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AI와 직접 관련된 종목으로 구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1위 ETF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로 62.36% 상승했다.
이어 3위 KODEX 미국반도체MV(61.54%),4위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58.36%),주말 환전 가능한 곳5위 KOSEF 글로벌AI반도체(56.64%) 6위 ACE AI반도체포커스(55.69%),7위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50%),8위 ACE 미국빅테그TOP7 Plus(46.47%),10위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agate(45.05%) 등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의 특징은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이다.엔비디아의 주가(주식분할 이후 기준)는 같은 기간 47.32달러에서 131.88달러로 178.69% 상승했다.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슈퍼을'로 불리는 반도체 장비회사 ASML 등을 대체로 포함한다.
국내 주식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용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생산하는 기업과 이들에게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기업이 ETF에 담겼다.
눈에 띄는 점은 수익률 10위인 ETF를 제외하고,올해 상반기 개인이 이들 ETF를 모두 순매수했다는 것이다.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1028억원)와 KODEX 미국반도체MV(1457억원),ACE 미국빅테크TOP7 Plus(1195억원) 등 3개는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1천억원을 넘는다.
수익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나머지 2개의 ETF는 모두 원전 관련 상품이다.HANARO 원자력iSelect(62.34%‧2위)와 ACE 원자력테마딥서치(46.26%‧9위)로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한국전력,주말 환전 가능한 곳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식으로 구성됐다.
AI와 관련해 전력 확보가 핵심으로 떠오르는 만큼,원전 ETF 역시 AI 열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사실상 상반기 ETF 수익률 상위 10개 모두 AI와 관련된 셈이다.
시장은 하반기 이후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개화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WWDC(세계연례개발자회의)를 열고 자체 개발한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오는 9월 출시할 아이폰16 시리즈를 시작으로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애플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동작하는 AI인 '온디바이스 AI'가 증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이번 애플의 발표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시점의 차이일 뿐 온디바이스 AI가 향후 정해진 시장 방향성임을 시사했다"면서 "애플의 AI 시장 참여를 통해 본격적으로 'AI 소비'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도 "AI 반도체 랠리는 엔비디아 주식분할로 모멘텀이 소진됐다고 판단하며 이후 새로운 주도주가 나와야만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일단 애플이 이를 이어받은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즉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아이폰13의 교체 주기와 맞물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 여력이 살아나면서 온디바이스 AI가 AI 랠리에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