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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오픈AI·MS·아마존·인텔 CEO들과 잇단 만남
AI·반도체‘승부수’…현장 챙기며 복합위기 정면 돌파
SK온 비상경영체제…임원 연봉 동결·C레벨 보직 폐지
사업 리밸런싱 지속 추진…계열사별 경영 쇄신 본격화[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출장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며 인공지능(AI)·반도체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최근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연일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건 SK그룹을 둘러싼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AI·반도체 사업분야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빅테크 거물들과 잇단 회동
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 AI·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재시 CEO는 AI·클라우드 전문가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거쳐 2021년부터 아마존 CEO로 재직하고 있다.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시 CEO·팻 겔싱어 인텔 CEO 등과 만난 사진을 올리고 “AI 반도체 최전방의 거인들”이라며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백보 천보 보폭을 맞춰 뛰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2일 미국 출국길에 오른 최 회장은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현지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었다.지난 4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메가 복권6월에는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빅테크 리더들과 대면한 바 있다.
쇄신 신호탄 쏜 SK온,비상경영 돌입
경영전략회의 이후 가장 먼저 후속조치에 나선 곳은 SK온이다.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온은 이날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고 일부 C레벨 보직은 폐지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SK온을 시작으로 계열사별 고강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SK온은 오전 8시 화상으로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변화된 경영환경을 반영해 조직을 효율화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메가 복권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을 폐지하고,메가 복권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한다.이와 함께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이는 그룹 차원의 고강도 쇄신에 따른 SK온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업계에서는 사실상 그룹 리밸런싱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누적 적자 규모는 2조5976억원에 달한다.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따른 가운데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하면서 그룹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이에 중간 지주사 SK이노베이션과 관련한 사업 재편 가능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석희 CEO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전체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