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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B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
28년만에 한국 기업인 선정
"AI기술 등 과감한 투자 지속"
[서울경제]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가 주관하는‘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박 회장은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 작업이 곧 마무리된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재차 다졌다.
박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AIB 연례 국제 콘퍼런스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고 기조연설자로 나섰다.AIB는 세계 저명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경영 분야 최대 학회다.1959년에 미국 미시간에 설립돼 전 세계 약 90개국에 회원 34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은 국제 무대에서 회사의 명성과 성과를 크게 향상한 비즈니스 리더에게 수여한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했다.한국 기업인 가운데 해당 상을 수상한 것은 1995년 고(故) 최종현 SK(034730)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이다.아시아 금융인으로는 박 회장이 최초의 수상 사례다.
박 회장은 이날 시상식 직전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나‘인도 쉐어칸 인수 작업이 언제 끝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답했다.앞서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해 12월 약 5000억 원에 인도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기로 한 뒤 현재 현지 금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박 회장은‘현대차(005380) 등 최근 국내 기업들이 인도 현지에서 진행하는 기업공개(IPO)에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 잘 돼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 회장은 시상식 직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 상을 받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은행에서 국내외 금융투자 부문으로 자산을 분산 투자한다는 회사의 일관된 방침이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현 글로벌 경기와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는어느 정도 선에서 금리가 떨어지면 연착륙할 것 같은데 다른 나라 경제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며 “이제는 미국 경제에는 문제가 없는데 미국이 좋다고 해도 다른 나라 경제는 고용률이 하락하는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이어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현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어 지난해 말보다는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과거 우리가 독점적이었던 몇몇 산업이 최근 경쟁적으로 변하고 있어 우리 기업가들이 좀 더 혁신적이지 못하면 중국 등 경쟁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자산 쏠림 현상이 심한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 수단을 더욱 분산하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박 회장은 “한국은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75%에 이를 만큼 높아서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획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이 너무 발달되지 않아서 연금 상품을 투자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인도 등을 언급하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자신이 금융투자업에 뛰어든 이유,포커스 타즈 트랜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창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등을 술회했다.그러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고 과감한 글로벌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박 회장은 성공적인 기업가의 조건으로 △전략적인 사고 능력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 △정직하고 열정을 지닌 리더십 등을 들었다.
박 회장은 “모험적인 창업자들이 이끄는 글로벌 사업을 바라보며 왜 금융은 안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며 “중국·인도를 커버하는 펀드를 도입한 전략이 글로벌 투자로 발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동안 전략적으로 옳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투자 결정을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며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이 강력한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의 원칙으로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도 부각했다.그는 “미래에셋의 설립은 일자리와 부의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이라며 “회사 설립 이래 우리는 의사 결정 과정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초석으로 ESG 원칙을 통합하는 데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건전하고 견고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며 “이런 금융회사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