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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며 경기 표현 수위를 다소 낮췄다.KDI는 수출 회복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표현을 써 왔다.하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수출과 달리 소비와 설비 투자 등 내수 부문 부진이 길어지자‘부진 완화’에서‘개선 미약’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KDI는 이날‘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상승 국면에 진입했지만 내수가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서 전체 경기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과 내수의 경기 격차가 기업 심리에도 반영돼 수출 기업의 업황 전망은 개선되고,멘유 리버풀내수 기업 전망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온기가 내수로 퍼지지 않는 것은 숫자로도 확인된다.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 부분 설비 투자는 지난 4월(-12.1%)에 이어 5월(-10.5%)에도 줄었다.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수주(-9.5%)와 6월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24.1%)도 감소했다.5월 소매판매도 승용차(-9.2%)와 의복(-6.8%),멘유 리버풀음식료품(-3.6%)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반면 해외 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소비에서도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서비스업 중 국내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1.4%)과 숙박 및 음식점업(-0.9%)은 둔화 양상을 이어간 반면 해외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5월 출국자 수(34.8%)와 대외 여행지급액(7.8%)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해외 여행객 및 온라인쇼핑이 늘며 운수 및 창고업(9.8%)도 호조세를 보였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해외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외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국내 관광·숙박 등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내수 침체 영향 등으로 지난 5월 국내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7%로 주춤했다.반도체 생산 증가에도 광공업(-1.2%)과 서비스업(-0.5%),멘유 리버풀건설업(-4.6%) 생산이 전월 대비 모두 줄었다.
KDI 관계자는 “코로나19 종료와 엔화 약세 등 환율 효과로 해외 소비가 늘고 있지만,해외 관광객의 국내 소비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라며 “소비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내수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