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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어가는 전삼노 총파업
조합원 설명회 등 참석률 저조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내부 구성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파업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날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며 공식홈페이지 댓글과 문자를 통해 일선 반도체 라인의 생산 피해사례 확보에 나섰다.그러나 이날 오후 기준 홈페이지에서 집계된 피해사례 댓글은 총 6건에 그쳤다.조합원들은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의 생산량이 3일간 두자릿수 퍼센트 하락했다" "천안 기술 GY(저녁 10시~오전 6시 근무조)의 파업으로 이날 새벽 6시를 기준으로 21대의 장비가 다운됐다" 등의 불분명한 제보를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8인치의 경우 지난해 불경기로 이미 재고물량이 넉넉한 편"이라며 "삼성전자 팹(fab·반도체 공장) 규모에 비춰 봤을 때 장비 21대 다운은 생산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현재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사무직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삼노에 대한 일선 직원들의 총파업 지지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다.전삼노는 전날 경기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에 위치한 삼성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조합원 대상 교육을 했다.당초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1000명으로 입장인원을 제한했으나,노트북 메모리 슬롯40~50명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DS부문 소속 직원 A씨는 "총파업의 명분이 크게 안 와닿는다"고 했다.DS부문 소속 B씨는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 중인데 '생산차질'을 목표로 한다는 게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특히 올해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해서만 높은 임금인상률 적용하라는 전삼노의 요구안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냉담한 반응이 주류인 것으로 전해진다.
요구안이 바뀌면서 파업의 명분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전삼노는 당초 지난 6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3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6.5% 임금인상을 주장했다.그러나 이번 총파업 요구안에서는 노조원의 기본임금을 기존보다 0.5% 인상하는 주장을 내놓는 등 세부내용이 바뀌었다.
앞서 전삼노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기본임금(베이스업)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3만1400명으로,노트북 메모리 슬롯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 가운데 25%를 차지한다.조합원 대부분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직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