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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일곱 차례 연속 금리 동결 유력
한은도 빨라야 연말에나 인하 기대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일러야 올해 말에나 시작되거나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불안한 외환시장,볼프스부르크 경기물가 상승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섣불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6월 FOMC 회의를 개최한다.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로 7차례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4%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볼프스부르크 경기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는 등 이른 바 '빅위크'다.시장에서는 5월 CPI가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해 지난 4월과 동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보다 3.5% 올라 지난 4월(3.6%)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시장의 전망치를 지속해서 웃돌았던 CPI가 지난 4월 처음으로 예상치에 부합했기 때문에 이번 5월 CPI의 중요도는 더 크다.전문가들은 5월에도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오는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0
특히 시장에서는 FOMC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수정 방향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을 연 4.5~4.75%로 제시해 연내 금리를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지난해 12월)을 유지했다.하지만 미국 경제가 선방하고 고용도 강세를 지속하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 횟수
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하겠지만,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신호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섰고,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이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만 매파적인 스탠스를 이어간다면 물가 안정과 제조업 경기 회복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가 신중해지고,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볼프스부르크 경기연내(기존 3회에서) 2번 금리인하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 변화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한은 역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미국보다 서둘러 금리를 내릴 경우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은은 아직‘물가 목표치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환율 변동성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이미 한·미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p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하면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늦어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4분기나 돼야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4분기까지 늦출 것”이라 진단했다.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예상을 상회한 1분기 GDP(국내총생산),원화 약세 부담 등이 그 이유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CB의 선제 인하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고 미국의 인하 전망이 9월로 미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나라는 물가가 안정 기조를 찾긴 했지만 7,8월 인하가 결정되긴 이르다고 보고 10,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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