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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도 부동산 침체에 '두손'
계약금 비율·금리 하한선 낮춰
기업 장비교체에 95조원 대출
당국 경기 부양책 다 꺼냈지만
車판매 줄고 공업기업이익 '뚝'
[서울경제]
중국이 부동산·소비 등 발목을 잡는 분야에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며 경기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부동산 최적화 조치에도 시장 침체를 면치 못하자 수도 베이징이 1선 도시 중 마지막으로 계약금 비율과 금리 인하 하한선을 낮추며 자존심을 굽혔다.인민은행은 기업들의 장비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95조 원대의 파격적인 대출 기금을 마련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이 시진핑 집권 3기의 주요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할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올 7월 15~18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경제위기를 타개할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중국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시와 인민은행 등은 상업용 주택 계약금 비율과 대출금리 하한선을 낮추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최적화 조치를 발표했다.이날부터 베이징에서 상업용 개인 주택을 처음 구매할 때의 계약금 비율이 기존 30%에서 20%로 낮아진다.두 번째 주택은 5환 이내는 35%,추미바깥 지역은 30%로 줄어든다.
대출금리도 낮아진다.최초 구매나 두 번째 주택 구매 시에 금리 하한이 내려가 주택 구매 부담을 줄여준다.베이징에 앞서 1선 도시인 상하이·광저우·선전도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상하이가 한 달 전 관련 조치를 내놓고 주택 구매가 회복세를 보이자 마지막까지 버티던 베이징마저 콧대를 꺾고 동참한 셈이다.
중국 당국은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도 쏟아내고 있다.전날 인민은행은 기업의 장비 교체를 통한 신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5000억 달러(약 95조 원)의 재대출 기금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금리는 1.75%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 1년물(3.45%)과 비교해도 파격적인 초저금리다.만기는 1년으로 두 번 연장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경기 진작을 위한‘이구환신(구형 제품을 신형으로 교체)’정책의 일환으로 개인의 소비 촉진을 유도하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당국은 앞서 가전·가구·자동차 등의 교체를 독려하고 나섰다.구형 자동차를 신에너지차로 교체하면 최대 1만 위안(약 19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책에도 별다른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차량 교체 보조금에도 5월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71만 대를 기록했다.소비자들이 쉽게 주머니를 열지 못하면서 6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개최될 3중전회에서 경제 회복을 이끌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그동안 3중전회에서는 중국 경제를 이끌었던 주요 경제정책이 제시됐다.관례대로면 지난해 개최됐어야 하지만 부동산 침체,추미내수 부진,추미막대한 지방정부 부채 등 내부적 요인과 미중 패권 경쟁을 비롯한 서방국가와의 무역 갈등으로 회의가 지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업 기업 이익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업 기업 이익은 1~5월 누적 3.4%로 전달(1~4월)의 4.3%에서 크게 낮아졌다.제조업의 수익성이 그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위웨이닝 국가통계국 공업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효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내생적 동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 등 공업 수익 회복의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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