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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개꼴로 느는 저가커피…원두·원유 가격 압박에 골머리"한 집 건너가 아니라,상호만 다른 커피숍이 연달아 다닥다닥 붙어있는 꼴이죠."
눈에 띄는 매장확장 속에 성장세를 구가하는 저가커피 브랜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원두값 폭등,원윳값 협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날로 누적되고 있는 탓이다.원재료 부담이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커져가고 있지만 쉽사리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어렵다.가성비가 생명인 저가커피 브랜드 특성상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저가커피 톱3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앨런 덜레스컴포즈커피,앨런 덜레스빽다방의 전국 가맹점 수는 지난 2022년 말 5285개다.전년 동기인 2021년 말 3849개와 비교해 1436개(37.3%) 늘었다.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저가 커피 매장이 4개씩 늘어난 셈이다.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확장세는 더 가팔라진다.각사에 따르면 5월 기준 메가커피는 약 3000호점,컴포즈커피는 2500호점,앨런 덜레스빽다방은 1500호점,더벤티는 1300호점을 돌파한 상태다.상위 4개사 매장 수만 전국 약 8300개가 넘는다.저가커피 브랜드들의 낮은 폐점률을 고려하면,실제 운영 점포 수 역시 8000호점을 어렵지 않게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매장은 부쩍 늘어나는 가운데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어느 때보다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커피 주요 산지의 작황이 악화되면서,원두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커피 전문점 등에서 주료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 4월 2.21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저가커피 브랜드의 상징인 '2000원 이하' 아메리카노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흰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부도 저가커피 브랜드들을 긴장하게 하는 요소다.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에 들어갔다.올해 인상폭은 농가 생산비와 음용유 사용량 등을 반영해 ℓ당 0~26원 범위에서 결정된다.논의 결과에 따라 원유 가격이 동결될 수도,앨런 덜레스최대 ℓ당 26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을 주장하는 정부·유업계와 달리,낙농업계는 최대치인 26원 인상을 요구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지난달 수차례 협상에도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만약 낙농업계 주장대로 원유 기본가격이 오른다면,원가 비중이 높고 마진이 적은 흰우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자연히 흰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떼,카푸치노 등의 원가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아직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인상 요인이 계속 누적될 경우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미 저가커피 브랜드 더리터는 지난 1월부터 음료 가격을 평균 400원 인상했고,앨런 덜레스4월엔 업계 4위 더벤티마저 카페라떼 등 음료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올린 상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가커피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군은 아무래도 가성비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스타벅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군과 비교하면 가격 정책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저가커피 이용 고객들은) 결국 음용 횟수를 줄이거나,편의점 등 더 저렴한 채널을 찾아 떠날 것이 유력하다.저가커피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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