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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소설가 정지돈(41)이 전 연인의 사생활과 이름 등을 동의 없이 작품에 인용했다는 논란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하지만 "소설 속 인물이 실제 인물이라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한 정지돈은 "김현지씨에게 사과드린다"며 "'브레이브 뉴 휴먼'의 캐릭터 권정현지의 이름을 보고 김현지씨가 받을 충격과 아픔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제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며 제 잘못"이라고 썼다.
그는 "'야간 경비원의 일기'의 내용으로 받은 아픔에 대해서도 사죄한다"며 "제 부족함 때문에 김현지씨의 고통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적었다.그는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출판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겠다"며 "'브레이브 뉴 휴먼' 또한 출판사와 협의 하에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과 스토리 등에 대해서는 전 연인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브 뉴 휴먼'에 등장하는 이름 권정현지라는 이름에 대해 정 작가는 "권김현영 선생의 이름에 자신의 이름 일부인 '정지'를 합쳐 지은 이름"이라고 전했다."권김현영 선생은 소설 속 캐릭터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양성쓰기를 표현하기 위해 이름을 변형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 작가는 같은 책 속 인물과 가족사는 김현지씨 삶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정 작가는 "소설의 내용과 전개,카지노 조사디테일 등 모든 것을 비교해 봤을 때 어떤 점이 같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김현지씨의 삶을 쓰지 않았다"며 "인공적인 존재인 권정현지에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의 스토커 챕터에 대해서도 타인의 삶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작가는 "김현지씨가 블로그에 인용한 '스토커' 챕터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일"이라며 "소설에서 표현된 사건은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실제 인물을 특정할 수 없게 변형해서 서술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작가는 "몇몇 모티프만으로 개인의 삶이 도용됐으며 소설 속 인물이 실제 인물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제 의도와 무관하게 김현지씨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그는 "사과로 마음이 풀린다면 몇 번이나 사과할 수 있고 출고 정지와 같은 요구도 모두 수용하겠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독서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현지(활동명 SASUMI김사슴)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2019년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지난 4월에 발표한 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에서 자신의 사생활 내용이 인용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김씨는 또한 2017년 사귀었던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중 정 작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교제를 시작해 2019년 초에 이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