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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한 달 만에 5개 시·군 61곳 25㏊ 피해…장마철 고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지난 한 달간 충북 내 5개 시·군으로 퍼진 과수화상병 피해 과수원이 60곳을 넘어섰다.
특히 피해가 사과·배 농장에 몰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촉발된 이른바 '금사과'·'금배' 사태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충주시 동량면 소재 과수원에서 올해 첫 화상병 발생이 보고된 이후 꼭 한 달이 되는 전날까지 누적 피해가 5개 시·군 61곳,야구 관람 복장2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정당국은 발생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야구 관람 복장매몰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런 방제 작업은 89%가량 진행됐다.
지역별 피해 현황은 충주 30곳 7.33㏊,음성 14곳 8.31㏊,야구 관람 복장제천 11곳 8.17㏊,단양 4곳 1.1㏊,야구 관람 복장괴산 2곳 0.09㏊이다.
과수별로는 사과 농장이 58곳 17.7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나머지 3곳(7.23㏊)은 배 농장이다.
피해가 사과·배에 집중되자 일부에선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사과와 배 가격이 급등하는 '금사과'·'금배' 사태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농정당국은 지난해에도 과수화상병 피해가 과일값 급등에 영향을 미쳤던 만큼 올해도 화상병 피해가 지속해서 확산한다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바이러스 차단·방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화상병 확산세는 지난해보다 다소 빠른 양상을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올해보다 6일 이른 5월 7일 화상병 발생이 처음 보고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지만 그해 6월 12일 기준 누적 발생은 6개 시·군 53곳,16.6㏊로 올해보다는 적었다.
과수화상병의 확산은 날씨 영향이 크다.
화상병 세균은 25∼29도 기온에서 왕성하게 퍼지고,34도를 웃돌 때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겨울 평년 기온이 높았고,3∼4월에는 비가 잦아 화상병 세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농정당국의 설명이다.
통상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초 화상병이 종식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이달 말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질 장마철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정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인접한 시·군의 예찰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별다른 비 예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장마철을 전후해 확산세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예찰과 방제활동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 전화(☎ 1833-8572)로 신고해야 한다.
화상병은 주로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 시 식물의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충북에서는 2020년 506곳 281㏊,2021년 246곳 97.1㏊,야구 관람 복장2022년 103곳 39.4㏊,2023년 106곳 38.5㏊에서 화상병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