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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L-SAM 등 구미산 유도무기 글로벌 돌풍
연구인력 및 국방 앵커기관 부재 등은 해결 과제
K-방산 미래 위해 정부 전폭적인 투자 이뤄져야
신냉전시대가 도래해 분쟁지역이 늘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이런 국제 정세 속에서 경북 구미산 유도무기들이 세계로 뻗어가면서 'K-방산 수도' 구미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국방 앵커 기관의 부재,방산 연구개발 인력 수급 난항,방산 협력업체의 연구개발 능력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구미 방산 업계는 K-방산의 미래를 위해 정부가 중심을 잡고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 구미,한국 방산 역사를 다시 쓰다
가히 '돌풍'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구미산 무기체계의 인기가 대단하다.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생산하는 각종 무기체계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다.
지난해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구미시는 전자통신,반도체,2차전지 분야 제조기술 역량과 방위산업을 접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다.
유도무기와 감시정찰,전자통신제어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방산기술과 생산능력을 보유한 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 앵커 기업과 180여 곳의 방산 중소기업이 구미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전국 10대 방산 관련 기업 매출의 36%를 차지할 만큼 방위산업 육성 최적지로의 잠재력을 갖췄다.
LIG넥스원이 구미에서 생산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는 '수출 10조원'을 눈앞에 뒀다.
2022년 1월 UAE(아랍에미리트)와 4조6천500억원,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2천5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이라크와 최소 3조5천억원 규모의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천궁-II 추가 도입을,메이플 슬롯 강화 슬롯보증동유럽의 루마니아는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엘샘)도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구미에서 양산될 전망이다.천궁-II에 이어 또 한번 수출 잭팟을 터뜨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LIG넥스원의 유도로켓탄 '비궁'의 미국 수출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내달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 '환태평양 훈련 림팩(RIMPAC)'에서 시험 발사를 통과하면 연내 수출 계약이 확정된다.
이 밖에 LIG넥스원의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은 전투기용 핵심 장치인 AESA(능동위상배열레이더) 레이더 안테나를 이탈리아에 처음 수출한다.
이 안테나는 AESA 레이더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다.글로벌 항공용 레이더 시장은 2032년 25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K2전차와 K9자주포의 두뇌인 사격통제시스템,천궁-II의 다기능레이더(MFR) 등을 공급하고 있다.2022년 8월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K2 전차 180대에 약 2천574억원 규모의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 구미 방위산업의 과제
이처럼 구미 방산이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선결 과제도 많다.대표적으로 ▷연구개발인력 수급 문제 ▷방산 중소기업 연구개발 능력 부족 ▷국방 앵커기관 부재 ▷방산 대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이 꼽힌다.
방위산업은 첨단 기술에 크게 의존하므로 연구인력이 필수다.특히 미래전(戰)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봇과 드론 등 무인전력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에 의해 개발되고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연구인력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구미 방산업계의 구인난도 극심해지고 있다.
구미 한 방산기업 관계자는 "구미는 대도시에 비해 문화,메이플 슬롯 강화 슬롯보증교육,의료 등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구인력이 근무를 기피한다"며 "연구인력이 정주할 수 있는 유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인력 부족 현상은 구미산단 방산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능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방산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 제조중심으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밖에 없고,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니 대기업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2022년 기준 구미 방위산업 주요지표 현황을 보면 구미지역 방위산업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초라하다.
중소기업은 2022년 구미지역 방산 매출 4조834억원 가운데 2천219억원(5.4%),수출 4천574억원 가운데 5억원(0.1%),고용 8천8명 가운데 1천320명(16%)에 불과하다.
구미 방산의 매출,수출,고용의 대다수를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 체계종합기업이 차지,중소기업의 기여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구미 방산 대기업 관계자는 "방위산업 특성상 중소기업이 대기업이나 방위사업청과 같은 정부 기관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려면 연구개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기업들이 가까운 구미 중소기업을 두고 수도권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읍소하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구미 방산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절실
구미 방산업계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 뿐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구미 방산업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방 앵커 기관이다.구미시는 창원에 이어 방산 매출 국내 2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방산 관련 정부 기관(본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반도체,AI,미사일 등 국방 첨단산업 발전을 주도하고,방산 혁신클러스터 및 반도체 특화단지와 연계가 가능한 국방 앵커 기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가운데 사업비 약 4천400억원,인력 규모 500여 명으로 예상되는 '방산부품연구원'은 반드시 유치해야 할 필수 앵커기관으로 꼽힌다.연구원이 들어서면 구미산단의 부족한 연구개발 기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K-방산 수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구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도 실현돼야 한다.
한국방위산업학회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방위산업 선진국들은 미래를 위한 국방예산 투자와 첨단 무기체계 개발,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러-우 전쟁에서 드러난 탄약·포탄·미사일 등의 생산능력 저조와 중소협력업체 부족 등을 깊이 반성하고,세계 최고의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한국산 무기 수입이 급증하고 있음을 경계하며,2030년까지 유럽산 무기를 현재 22%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은 지난달 29일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 첨단 방위산업 육성 포럼'에서 "K-방산 수출 성과에만 매몰돼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K-방산이 미국,프랑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부단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구미 방산업계 관계자는 "구미에서 생산되는 천궁-II와 L-SAM 등 '한국형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KAMD)'가 성공적으로 완성되기 위해선 구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방산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 지방 산단 방산 중소기업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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