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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유 청탁받고 150억대 대출 지시한 혐의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검찰이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기유(69)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측근들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여경진)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 A씨와 부동산개발 시행사 대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태광그룹 계열사 2개 저축은행 대표로 지내면서 김 전 의장 청탁을 받아 B씨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가 대표로 있던 시행사는 250억원 상당의 기존 대출 탓에 다른 금융기관의 추가 대출이 불가한 상태였으나,메조레스 보노 데 비엔베니다A씨가 여신심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을 압박하면서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해당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요주의로 분류해 10% 충당금을 적립했다.올해 6월말 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30∼75% 적립할 예정"이라며 "재발방지대책으로 여신심사위원회독립성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인 외에 감사팀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한 법무법인이 김 전 의장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1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의장은 이밖에도 철거공사 업체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사실상 단독입찰을 통해 공사업체로 지정해 철거비용을 부풀린 견적금액 그대로 계약을 체결해 티시스에 약 26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