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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수정주의’비판에도 日 환영
연고지서 축하 행사·책 판매 늘어
여전히 현금 사용 많아 혼란 예상 3일 일본 기타구 오지 조호쿠신용금고 오지긴자출장소에서 한 고객이 새 지폐를 발급받고 있다.20년 만에 지폐 디자인을 바꿔 이날부터 발행된 새로운 1만엔권에는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을 주도한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얼굴이 들어갔다.이 지역 관광협회는 시부사와와의 인연을 앞세워 그를 캐릭터(가운데 그림)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예전 지폐보다는 좀 두꺼운 것 같고 느낌이 다르네요.기념 삼아 바꿔 봤는데 기분이 좋습니다.” 
3일 일본 도쿄 기타구 오지에 있는 조호쿠신용금고 오지긴자출장소에서 만난 한 80대 할머니가 1만엔권 1장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일본에선 이날부터 새로운 1만엔·5000엔·1000엔 지폐 사용을 시작했다.지폐 디자인이 바뀐 건 20년 만이다. 1만엔 지폐새 지폐를 장식하는 얼굴이 바뀌었다.1만엔권에는‘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투명 마작5000엔권엔‘일본 최초 여성 유학생’인 쓰다 우메코(1864~1929),투명 마작1000엔권엔‘일본 세균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기타자토 시바사부로(1853~1931)가 들어갔다. 
고액권인 1만엔권의 얼굴은 한국과 일본에서 정반대의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이전 1만엔권에 들어 있던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는‘탈아입구’사상,투명 마작즉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향하자고 주창한 인물로 일본 침략 전쟁의 근간을 조성했다.뒤를 이어 신권에 들어간 시부사와 역시 구한말 한반도에서 화폐 발행과 철도 부설을 주도하고 경성전기(한국전력 전신) 사장을 맡으며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을 주도했다.대한제국 시절 사용한 엔화에도 당시 일본 제일은행장이었던 시부사와의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이런 역사를 가진 터라 새 1만엔권 인물이 시부사와로 결정된 2019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가 반영됐다는 비판이 들끓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새 지폐 발행에 들뜬 모습이다.조호쿠신용금고 오지긴자출장소는 영업을 시작한 오전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새 지폐로 교환하려는 방문객들로 쉴 새 없이 붐볐다.3개 창구밖에 없는 작은 점포였지만 시부사와가 저택을 짓고 사업을 하며 살았던 연고를 내세우며 지난 5월부터‘시부사와군 지점’이라는 별칭을 붙여 홍보를 해 왔다.지점 곳곳에는 시부사와 캐릭터를 만들어 붙이고 홍보물에 활용하고 있다.
시부사와가 태어난 사이타마현 후카야시는 이날 0시 카운트다운 행사를 열고 새 지폐 발행을 축하했다.이 자리에는 18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NHK는 도쿄 신주쿠의 한 대형 서점이 독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시부사와에 관한 서적을 전진 배치해 판매했다고 전했다.지난 일주일간 판매량이 8배가량 늘었다고 집계했다.
위조 방지 요소가 강화된 새 지폐가 통용되면서 현금 사용률이 높은 일본에선 혼란이 예상된다.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기관 ATM 기기 90% 이상이 새 지폐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바뀌었지만 음식점 식권 발매기 교체율은 50%에 그쳤다.일부 영세 음식점은 교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식권 발매기를 없애고 현금만 받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현금 사용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스즈키 이치 재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재해 발생과 고령자 등을 위해 지폐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