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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실책|【호주 라인업】

아시안컵 실책 - 2024년 실시간 업데이트

전현직 직원들 "슈밥 회장 포함 간부진,성희롱·성차별·인종차별" 고발
슈밥,아시안컵 실책보도 앞두고 '연내 사의' 발표…WSJ "성평등 보고서 작성부서도 차별피해 의혹"

다보스 포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보스 포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글로벌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인류가 직면한 혼돈을 헤쳐 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로 유명하지만,정작 포럼 사무국의 사내 조직문화는 겉으로 표방하는 높은 목표와 달리 성희롱과 성차별,인종차별에 대한 고발로 얼룩져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80여명의 전현직 WEF 사무국 직원 인터뷰와 이메일 교환,아시안컵 실책내부 불만 접수,기타 포럼의 내부 관행을 잘 아는 사람들의 설명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직장 내 성희롱 및 차별 의혹 대상에는 포럼 창립자이자 포럼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86) 회장도 포함됐다.

슈밥 회장은 지난 5월 21일 연내 사임 의사를 발표했는데,WSJ의 WEF 관련 보도를 앞두고 발행인과 편집국장에게 우려를 표명한 이후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밥 회장은 몇 년 전 WEF 사무국을 젊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50세 이상 직원을 내보내라고 세계은행 임원 출신이었던 당시 인사부서장 파올로 갈로에게 지시한 일이 있었다고 당시 사안을 잘 아는 사람들은 전했다.

직원을 해고하려면 성과 부진 등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갈로가 이 같은 지시를 거부하자 슈밥 회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갈로를 해고했다.

여성 간부가 임신 사실을 슈밥 회장에게 알리자마자 자리에서 내쫓긴 일도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2017년 한 젊은 여성이 스타트업 관련 포럼 내 사업계획을 이끌도록 간부로 발탁됐는데,그녀는 임명된 지 얼마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고 슈밥 회장에게 이를 알렸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슈밥 회장은 그녀가 이전과 같은 속도로 일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를 냈으며,그녀가 새 직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내쫓았다.

여성 직원을 향한 슈밥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 의혹도 제기됐다.

슈밥 회장실의 사무원으로 일했던 한 여성은 그가 사적인 저녁 자리와 여행을 제의한 적이 있었고,자신은 '성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여러 차례 명확한 의사표시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1990년대 슈밥 회장의 개인비서로 일했다는 미리엄 부시나는 슈밥 회장이 자신의 복장이나 헤어스타일,몸매에 관해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 칭찬하곤 했으며,이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당시 이에 관해 고충을 털어놓을 인사부서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스위스 제네바 사무국에서 일한 한 직원은 슈밥 회장이 자신에게 다가와 책상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사타구니가 그녀의 얼굴 앞에 놓인 상태에서 그녀가 하와이 전통 복장을 한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등 추파를 던졌다고 말했다.

WEF 측 대변인은 이 같은 의혹 제기들에 대해 "슈밥 회장은 그런 저속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그런 일에 연루된 적도 없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겸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겸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WEF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직장 성희롱·차별 문화에 대한 고발도 다수 제기됐다.

WSJ은 최소 6명의 사무국 직원이 임신 또는 출산휴가 복귀 후 자리가 사라지거나 경력상 불이익을 받았으며,다른 6명은 일부 포럼 고위 간부로부터 성희롱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 2명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을 포함한 WEF 주최 주요 회의에서 초청된 VIP 인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일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일부 흑인 직원은 2건의 불만 사례에서 WEF의 백인 간부가 'N 워드'(흑인 비하 속어)를 사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흑인 직원들이 합당한 이유 없이 승진에서 밀려나거나 WEF 최대 연례행사인 다보스 포럼의 현장 참석이 의도적으로 배제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피해 의혹을 제기한 일부는 WEF 전직 직원 수백명이 참여한 '왓츠앱'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WEF 측은 WSJ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WEF는 조직과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비밀이 보장된 불만접수 채널과 철저한 조사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며 "슈밥 회장은 직원들에게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았고,인사 책임자와 협력해 직원들이 일반적인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WSJ은 "WEF는 매년 각국의 성평등 진전 상황을 담은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를 내고 있다"며 "일부 의혹 제기는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는 부서의 구성원으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보스포럼 회의장의 WEF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보스포럼 회의장의 WEF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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