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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주차장에서 남의 차를 긁은 운전자가 사고를 은폐하려 페인트칠하고 도주했다.사고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피해자는 경찰의 미온적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악질 물피도주범 페인트칠 재물손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글쓴이 A 씨는 지난달 27일 경남 의령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찍힌 자신의 승용차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하고 "퇴근하고 운동 갔다가 물피도주(주차 뺑소니)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요즘 차에 벌레 자국이 많아 사고를 당했을 때는 몰랐다"며 "이후 지난 6일 세차하다가 사고 흔적을 발견하고 블랙박스를 뒤져 사고 장면을 찾았다.좌측에 주차했던 차가 나가면서 제 차 범퍼,것로딩휠,라이트를 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웃긴 건 정신 나간 놈이 사고 낸 거 안 걸리려고 사고 부위를 페인트로 칠한 것"이라며 "너무 화가 나서 잠도 못 자다가 휴가도 취소하고 사고 현장 가서 경찰 접수해서 며칠 만에 (범인을) 잡았다"고 했다.
A 씨는 사고 당일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날 차에 타려고 다가가는데 웬 이상한 사람이 제 차 쪽에서 나오더라.처음에는 문 열려있는 차량 찾아다니는 도둑인가 해서 제 차 문 잠긴 걸 확인했다.그러고 뒤따라가 보니 그 사람이 비틀대면서 다른 곳으로 가길래 그냥 술 취한 할아버지인 줄 알았다.사고 내고 페인트칠하고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때가 야간이어서 못 알아봤는데 사고 내고 다시 주차한 다음,것로딩제 차에 페인트칠하다가 제가 오니 도망간 거였더라.그 사람 음주 상태였던 거 같은데 그날 잡아야 했다"며 분노했다.
가해자에게 물피도주와 재물손괴죄를 모두 묻고 싶다는 A 씨는 경찰로부터 "CCTV 사각지대에서 페인트를 칠해 재물손괴 혐의는 인정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 씨는 "상대 보험사가 대물 접수는 했으나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너무 괘씸해서 어떻게든 처벌받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그냥 보험처리를 하면 될 걸 저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왜 하는지",것로딩"할아버지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거냐.당일에 신고당해서 음주까지 걸렸어야 했는데","주변 차 블랙박스 찾아서 도움받아봐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