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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면 자산 높아져 저금리 대출 가능하다고 속여
과다채무자나 취약계층 노려 범행…피해자들 개인회생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중고차를 사면 자산으로 인정돼 신용 상승에 따른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 400여 명을 속여 125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죄,사기 등 혐의로 211명을 검거하고,이중 대부중개업체 대표 A 씨(50대)와 중고차 딜러 B 씨(30대) 등 20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 일당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 대부중개업체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리고 작업차량(신용상승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차량)을 구매하면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일명 '자산론'이라는 허위상품을 판매해 피해자 425명으로부터 약 125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작업차량을 보유하면 자산이 높아져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3~4%대의 저금리 대출로 대환할 수 있다'고 속여 대부업체나 제2·3금융권에서 최대한도의 고금리 대출을 받도록 했다.
피해자들은 대출금으로 중고차 딜러 B 씨 등이 운영하는 중고차업체에서 시세보다 5~10배 높은 가격으로 차를 샀다.
하지만 A 씨 일당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겠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이들은 "대출 과정에서 신용조회를 해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등의 핑계를 대며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피해자들은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판매금의 10~25% 가격에 중고차를 넘겨야 했다.
일당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과다채무자나 경제 취약계층을 노려 범행했으며,도박 실험피해자 들은 이번 사기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경제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일부 피해자는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까지 고금리 대출을 받아 2·3차 피해로까지 이어졌다.
피의자들 대부분은 20~30대 초반으로,도박 실험편취한 금원을 호화 해외 골프여행이나 외제차 및 명품 구입,도박 실험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 씨에게 범행 수법을 배운 뒤 다른 지역에 독립 법인을 차려 사기 범행을 이어간 피의자들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도를 올리기 위해 상품 구매나 금원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지속적 단속을 통해 민생 침해 금융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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