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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이 작동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보통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등(후미등)과 보조브레이크등이 모두 켜진다.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가해 운전자 차모(68) 씨가 사고 직후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으나,토트넘 22-23이와 어긋나는 정황들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차 씨가 갈비뼈를 다쳐 입원 중이라 아직 정식으로 조사하지 못한 상태이고,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일 내 결론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EDR과 브레이크등 차량 고장으로 실제 주행과 달리 작동했을 가능성도 확인이 필요하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지막 사고 지점과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마크를 확인했다.기본적으로 스키드마크는 제동 장치가 작동했을 때 남는다”며 “가해 차량 동승자는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스키드마크는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급제동하면서 도로 위에 남는 흔적을 말한다.
급발진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토트넘 22-23급발진 자체로 차 씨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벗긴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브리핑에서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차 씨 차량 블랙박스에선 사고 원인을 밝힐만한 유의미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차 씨가 아내와 차량 탑승 전부터 크게 다퉜다는 소문에 대해 경찰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차 씨의 몸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시청역 역주행 사고 사상자가 1명 더 늘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가 병원에 후송될 때 동행해 현장에 없었던 부상자가 1명 더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의 사상자는 사망자 9명,부상자 7명으로 총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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