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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속초의료원 등 응급실 운영 중단되는 사례 나와
올해 상반기에만 17명이 응급실 4차례 헤매…2차례도 78건

서울의 한 병원에서 119 구급차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에서 119 구급차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데일리안 = 허찬영 기자]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이 진료를 일시 중단하는 등 전국 곳곳의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관계 기관 등과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

14일 보건복지부와 충북도청 등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일시적으로 대부분의 진료를 중단한 상태다.이곳 응급실은 6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4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총 10명이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서는데,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기존의 당직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은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7일 동안 응급실 문을 닫아야 했다.이곳에서 사직한 응급실 전담의는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직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충북대병원의 응급환자 진료는 현재는 24시간 운영 중이지만,토트넘 경기 시간응급의학과 의사의 숙환에 따른 휴직과 골절에 따른 병가 등으로 당직 운영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며 "현재 해당 병원은 소아청소년 등 다른 과목 전문의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지원 등을 통해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지원관은 "아직 응급실의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지속해서 지방자치단체,관계 기관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을 살피고,이를 통해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부 설명과는 달리 응급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병원 응급실.ⓒ연합뉴스
병원 응급실.ⓒ연합뉴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구급대 재이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10일까지 네 차례 이상 '응급실 뺑뺑이'(재이송)를 겪은 사례는 17건이나 된다.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16건)와 2022년(10건) 기록을 넘어섰다.올해 상반기에 두 차례 재이송된 사례(78건)도 지난해 1년간(84건)의 기록을 거의 따라잡았다.의원실은 소방청에 차수별 재이송 현황 자료를 요청해 4차까지 재이송 사례에 대한 통계를 확보했다.

높은 근무 강도와 사법 리스크를 겪는 응급의학 분야가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최근 들어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의정 갈등 이전의 평시(2월 2∼7일) 수준을 회복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응급실 평균 내원 환자 수는 1만9347명(주말 및 공휴일 제외)으로,평시의 108% 수준이다.

이 중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는 9503명으로 평시(8138명)의 117%,토트넘 경기 시간경증 환자는 8400명으로 평시(8285명)의 101%까지 돌아온 상태다.

권 지원관은 "8월 들어 응급실 환자가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며 "추석 연휴에는 현재 응급실 상황 등을 고려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응급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증 환자들은 가급적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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