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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행사서 "디스인플레이션 재개"
서비스 물가 정체 불구 긍정적 평가
인하 시점에는 "확신 필요" 신중론
‘9월 인하확률’한때 70%까지 상승
굴즈비도 "경기둔화 신호" 힘 보태
뉴욕증시 상승···국채금리 상승세 꺾여
[서울경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연준 안팎에서 물가 우려가 여전하지만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재개됐다고 판단하면서 월가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2일(현지 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는 데 많은(a lot of)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그는 “한때 5.4%에 달하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제 2.6%로 하락했고 이는 정말로 상당한(significant) 진전”이라고도 평가했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은 둔화 기대와 경직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월 2.8%에서 5월 2.6%로 낮아졌다.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서비스 PCE 가격지수만 떼어놓고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3.9~4.0%를 오르내리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이를 놓고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매파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 쪽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는 “최근 지표들은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시장의 임대료 하락 추세를 지표에 반영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서비스 물가가 경직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다만 인하 시점에 대한 신중론은 유지했다.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려면 물가가 지속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시장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의 토대를 마련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한때 7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62% 오르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전망으로 2거래일 연속 올랐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꺾였다.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33%를 기록했다.2년물 국채 수익률은 4.743%로 1.4bp 하락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턴 굴즈비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경제 둔화 가능성을 들어 금리 인하론에 힘을 보탰다.그는 “실물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며 “지금 수준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실물경제(둔화)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곡선은 확실히 하향 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