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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책에 반발해 휴진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양아치 짓"이라며 날을 세웠다.그러면서도 27일 개시하려던 '무기한 휴진'은 사실상 철회하고,29일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의협은 24일 저녁 '의사 및 의대생 대상 경찰 수사 착수 관련 대한의사협회 성명'을 내고,정부를 향해 "전공의들에 이어 교수·개원의·학생까지 건드는 양아치 짓과 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날 우종우 국가수사본부장은 "집단휴진과 관련해 의료법상 진료 거부 혐의로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18일 수사 의뢰한 대학병원 의사 3명과 일반 시민이 고발한 의사 2명 등 총 5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해당 의사들이 소속된 대학병원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원(분당)이다.시민이 고발한 의사 중 1명은 개원의로 파악됐다.경찰은 다른 학생들에게 수업 거부를 강요한 혐의로 한양대 의대생들을 수사해 총 6명을 입건했고,충남대·건양대·국립경상대 등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지난 20일 보건복지부는 의제와 형식에 구애 없이 대화하자고 했고,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 철회 의사를 밝혔으며,마작세트일부 의료계에서는 대화의 물꼬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다"며 "그런데 서울의대 비대위가 휴진 철회 의사를 밝힌 글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또다시 공권력을 앞세워 환자 치료밖에 모르고 살던 의대 평교수들과 학생들을 협박하고 탄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어떤 국민이든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고 집회와 시위를 할 수 있으며 기본권을 보장받는다"며 "의사도 기본권을 가진 국민이며,의료 전문가로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을 사회적·윤리적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미래의 의료를 책임지는 학생들이 정부의 폭압적인 정책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다.벼랑 끝에 내몰린 의료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행동에 참여한 의사들에 대한 위헌·위법적인 수사 진행을 즉각 중단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은 의사가 아니라 의료농단의 주범들인 복지부 공무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라며 "의대 교수,개원의,전공의,의대생까지 탄압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과 무능함에 절망하며 더 이상 이 정부가 나라를 망치지 않게 막으라는 회원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끝까지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당초 예고했던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철회했다.하지만 향후 휴진 가능성은 열어뒀다.27일은 연세의료원 산하 3개 병원(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24일 의협은 보도자료를 내고 "27일부터 휴진이 시작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들의 결정을 지지하고,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각자의 주치의에게 진료 일정을 확인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안내받으시기 바란다"면서 "국민들께서 겪으시는 불편과 불안에 진심으로 죄송하며,정부가 야기한 의료 붕괴 사태를 막으려는 의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의협은 애초 협회 차원에서 예고했던 27일 무기한 휴진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이 발언을 두고 의협 대의원회는 물론 시도의사회,회원들과 협의 없이 발표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투쟁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며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29일 의대 교수,시도의사회장,마작세트의협 임원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2차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