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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의료농단 저지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의협을 주축으로 한 이번 전국적인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를 앞두고 정부는 이날 오전,의사들을 상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이에 대해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전공의가 없으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는,십리대숲이런 미친 나라에서 정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초협박적 망발을 의사들에게 남발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의료를 살리고자 외치는 의사들에게 진료개시명령과 구상권 청구 등으로 겁박하고,폭력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총궐기대회엔 개원의 주축의 의협이 주최했지만 의대 교수 단체들도 합류했다.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의사를 범죄자로 모는 정부의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해 의협과 함께 이제부터 강력히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덫'을 놓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번에 사직하면 명령 철회의 대상도 안 되고 복귀는 2026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하게 된다"며 "정부는 전공의와 학생에게 덫을 놓고 우리 교수에게 전공의와 학생의 복귀를 종용하라고 한다.대한민국의 의료를 위해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고 투쟁을 독려했다.
의협의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에도 이날 오전까지 개원가는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는 모습이었다.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고,십리대숲휴진에 나서도 오전에는 병원 문을 열고 오후에만 집회 참석을 위해 한시적으로 닫는 경우가 많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병·의원을 포함한 개원의 중 사전에 휴진을 신고한 비율은 4.02%(3만6371곳 중 1463곳)에 그친다.지역 내 평판 관리와 환자 불편,예약 변경의 어려움과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의사단체가 조직적으로 휴진에 나서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지역 의사회장이나 임원마저도 휴진에 불참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의협 주도의 총파업은 그동안 개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휴진과 달리 개원의·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한다.범의료계 총파업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2020년 의료파업 당시 개원의 평시 휴진율은 6~7%로 미미했다.
한편 의료계 전면 휴진의 여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아산병원의 전신마취 수술이 전주 대비 '반토막' 났다.이날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를 통해 집계한 결과 이날 전신마취 수술은 총 76건이 이뤄져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149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전년 동기(2023년 6월 셋째 주 화요일) 209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추가 휴진도 예고하고 있다.이번 설문조사에서 7월 4일 휴진 일정에 292명(79.1%)이 찬성했으며 휴진 기간은 '1주일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조정'이 54%,'무기한 휴진'이 30.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