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컵라면 국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한라산국립공원은 최근 한라산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사진 찍기'가 유행하면서 보온물통을 가져와 컵라면을 먹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국립공원 내에서 보온병에 온수를 가져와 컵라면을 먹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토스 잔액문제는 먹고 남은 국물을 버려 생태계를 파괴하게 된다는 것.
관리소는 매점 폐쇄로 라면 국물을 버릴 곳이 마땅하지 않자 2021년 8월 윗세오름대피소 등에 등산객이 먹다 남긴 라면 국물을 모으는 60리터 물통을 비치하고,친환경 음식물 처리기 2대를 설치했다.물통에 모인 라면 국물 등은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통해 미생물이 포함된 톱밥과 섞여 분해되고 관리소는 이때 발생한 부산물을 모노레일에 실어 산 아래로 가져와 처리한다.
문제는 하루에 모이는 라면 국물이 120리터에 달해,두 배가량 초과하는 것.때문에 버릴 곳이 없을 때에는 한라산 맨땅이나 화장실에 버려졌다.그러나 라면 국물 염분 탓에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죽어버려 음식물 처리기가 제 역할을 못 하게 되고,토양이 오염되는 피해가 지속되었다.'나트륨 폭탄'인 라면 국물을 땅에 버리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식물체 수분이 짠 국물을 머금은 토양으로 이동해 식물이 말라죽을 수 있다.
친환경 처리되는 화장실 변기에 컵라면 국물을 버릴 경우,화장실도 제 역할을 못 하기는 마찬가지다.관리소는 대피소 화장실 입구에 '변기에 라면 국물·음식물 쓰레기 투기하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부착했다.또한 현수막 게시와 인터넷 SNS를 통해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관리소는 컵라면을 끓일 때 수프와 물을 절반씩만 넣어 다 먹지 못할 양의 라면 국물이 생기는 것을 애초에 막자며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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