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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브리핑서 "스키드마크 있었다"고 발표
브리핑 종료 후 30분 뒤 "유류물 자국" 정정
비판여론 확산··· "믿을 수 없는 초보적 실수"
경찰 내부서 동정 여론 "격무 시달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국민 신뢰 고려해 신중했어야"
[서울경제]
지난 1일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교통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부정확한 수사 상황을 공개해 비판에 직면했다.이러한 비판에 경찰 내부에서는 “업무 과중으로 인해 생긴 어쩔 수 없는 실수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일각에서는 “국민의 신뢰와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한 2차 브리핑을 열고 “현장에서 스키드마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현장에서 스키드마크가 발견됐나’는 질문에 “(차량의) 마지막 정차 지점과 사고 지점에서 스키드마크를 확보했다”며 “스키드마크는 제동 장치가 작동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핑이 종료된지 30분 만에 “스키드마크가 아닌 유류물 자국이었다”고 발언을 뒤집었다.노면에 남은 유류물 흔적을 스키드마크로 착각했다는 것이다.경찰은 “현장에 스키드마크는 아예 없었다”라며 “(노면에 남은 타이어 자국은) 유류물 흔적이며,이는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냉각수가 흐르면 나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실제 사고 지점에서 교통섬 방향으로 기름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타이어 자국이 남아있을 뿐,스키드마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키드마크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생기는 타이어의 미끄러진 흔적으로,이 흔적으로 자동차가 제동하기 전의 주행속도를 알 수 있는 등 교통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이 때문에 사고 수사의 중요 요소의 존재 여부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고 브리핑을 열어 국민들에게 혼선을 줬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브리핑 담당자인 정 과장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으며,서울경찰청 관계자 또한 기자실을 방문해 해명 및 사과를 하기도 했다.그러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등에는 경찰의 부실한 발표를 지적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스키드마크가 잘 발생하지 않는데,eks 생성경찰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다른 누리꾼 또한 “급발진 의심 사고를 처음 수사하는 것도 아닌데 경찰이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의 수사 의지를 떨어뜨리는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9명이 사망한 초유의 대형 사고였기 때문에 경찰들은 격무에 시달리면서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가며 수사를 벌일 경우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다른 경찰관 또한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것도 아닌데,벌써부터 비판 여론이 나온다면 현장 경찰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며 “브리핑을 진행한 교통과장 또한 쉴 틈도 없이 근무를 하고 있을텐데,eks 생성결과가 나올 때까지 응원하며 지켜봐야 하지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사 중인 사안을 발표할 때는 더욱 신중했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한 경찰 고위급 관계자는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해친 사고였던 만큼,이번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임했어야 한다”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말을 바꾼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께 서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가해 차량 운전자 차 모(68) 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경찰은 구체적인 차량의 속도와 급발진 여부,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 지난 2일 해당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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