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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앱서비스' 이어 두번째 서비스 종료
올 들어 이용자수 급감.팬더티비에도 밀려
카카오 "숏폼 집중" 업계 "성장 동력 부재"
카카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가 올 들어서만 2개의 서비스를 종료했다.'숏폼(짧은 영상)' 운영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지만,야구 플레이오프 일정 및 중계네이버(NAVER)의 '치지직' 등장으로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VOD(주문형비디오) 댓글 서비스'를 지난 1일 종료했다.이용자는 작성 댓글을 서비스 종료 후에도 백업 신청할 수 있으며,관련 내용은 별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별개로 카카오TV 라이브 방송의 실시간 채팅은 지속 운영한다.
업계에선 댓글 이용 참여가 저조하자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해석한다.앞서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TV의 '앱(안드로이드·iOS) 서비스'도 종료한 바 있다.이에 카카오 안팎에선 카카오TV 철수 가능성까지 점친다.카카오TV의 PC·모바일웹 서비스는 지속 제공중이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로 본다.카카오TV 이용자 수가 올 들어 크게 줄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TV는 한때 아프리카TV,트위치에 이어 MAU(월간활성이용자수) 3위(월 평균 MAU 15만명 안팎)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이 순위는 지난해 11월까지 유지됐지만,야구 플레이오프 일정 및 중계12월 치지직이 론칭하자 6위로 밀려났다.올해 5월엔 MAU가 5만661명까지 떨어지며 9위를 기록했다.이는 팝콘티비(8만7263명),팬더티비(8만5526명)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일환으로 숏폼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카카오TV에 숏폼 탭 오픈 이후 오늘의 숏폼 파트너사와 재생 수는 지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는 올 들어 숏폼 콘텐츠 강화에 힘쓰고 있다.지난 3월 모바일 '다음'에 별도의 숏폼 탭을 신설한 후 카카오TV 등과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언론사,스포츠채널,MCN(다중채널네트워크) 소속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파트너사가 제작한 숏폼 영상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중이다.4월부터 수익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숏폼은 온란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앱 개편을 통해 숏폼인 '클립'을 첫 화면에 넣었다.차별화 전략은 쇼핑,검색,블로그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다.아프리카TV도 2023년 6월 숏폼 서비스 '캐치'를 출시한 바 있다.이용자들은 긴 영상 요약본과 예고편,BJ(인터넷방송진행자) 라이브 스트리밍 하이라이트 등 캐치를 직접 제작하고,공유하며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다만 카카오TV의 숏폼이 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아프리카TV의 경우 확실한 서비스 모델과 많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숏폼 콘텐츠가 '록인(lock-in·잠금)'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TV는 숏폼에 최적화된 앱 서비스도 종료한 상황이라 숏폼 콘텐츠로 이용자들 끌어들이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밖에 성장 동력도 없어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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