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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제공 =우리금융그룹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우리은행의 폴란드 지점 신설 계획에 급물살이 일고 있다.K-방산과 원전사업 협업을 둘러싼 한국-폴란드 정부간 우호 기조에 민간 은행으로서는 처음 지점 승격에 청신호가 켜지면서다.
특히 이번 행보는 은행계열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금융그룹 특성상 임종룡 회장의 비(非)이자 수익 확대 의지를 담았다는 평이 나온다.지점 승격 시 폴란드 현지에 진출 또는 예정인 국내 방산 및 배터리 기업 관련 금융 지원을 놓고 타행 대비 우리은행 우위가 점쳐진다.
19일 취재 결과 현재 운영중인 우리은행의 폴란드 '카토비체 사무소'가 '카토비체 지점'으로의 승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우리은행 해외 지점은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일본,
로또복권 추첨일인도 등을 포함 총 14개다.15번째 해외 지점 개소를 앞둔 셈이다.
은행 영업 설비는 사무소와 출장소,지점으로 나뉘며 사무소가 가장 작고 지점이 가장 큰 개념이다.출장소부터 영업을 할 수 있다.우리은행은 기존 사무소를 출장소 단계는 생략하고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우리은행이 폴란드에서의 영업망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2017년 1월 폴란드 사무소 개설 이후 지점 승격을 위해 준비해왔다.현지 법무법인과 회계법인과 협의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폴란드 정부와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 8월과 9월 이미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이 지점 승격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 상황에 맞춰서 금융 수요는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카토비체 지점 승격 이후로도 더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지점 승격 시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 한도를 높게 평가받게 된다.이에 따라 한국 기업에게 금융 지원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최근 한국 정부의 폴란드 진출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정부 親폴란드 기조…韓 방위·배터리·금융업 호재
카토비체 지점 승격 가능성은 앞선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폴란드 방문과도 밀접한 것으로 분석된다.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당국 수장으로는 최초로 현지 금융감독청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방산·원전 등 협력 사업에 금융 지원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권 당시 폴란드 정부와 맺었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에서 2013년 '전략적 동반자'로의 협의 이후,10여년이 흐른 현재 양국 관계의 또 다른 변곡점에 있다.
실제 카토비체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로 현대차,기아차,삼성전자,
로또복권 추첨일LG전자 등 한국 기업 현지법인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로또복권 추첨일독일,우크라이나 등과 인접한 산업 중심지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가 떠오르면서 격전지에 인접한 폴란드의 지정학적 위치에 관심이 쏠렸다.폴란드가 유럽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배터리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폴란드가 원전 건설 및 자금조달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에게는 호재다.
폴란드 싱크탱크인 폴리티카 인사이트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폴란드 원전 건설에 대한 전망과 속도를 내게끔 할 것이나 원전 건설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마치에이 반도 전략에너지전권대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불어 자금조달 문제와 두 번째 원전 후보지를 하루바삐 확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 악몽' 반면교사…자산관리 명가 재건 '교두보'
우리은행 폴란드 지점 개소는 임 회장이 지향한 그룹 목표와 일치한다.취임 2년차 임 회장은 줄곧 비이자 이익 보강을 강조했다.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선언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이 큰 수익 사업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국내 은행은 기업의 보조 역할에 국한돼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가 뜨고 있는 것은 군수 기업의 진출 가능성 때문인데 결국 기업이 진출하기 때문에 은행이 달려 나가는 형국"이라며 "동유럽 상대로 소매금융 하기엔 녹록지 않으며 이는 카자흐스탄 사례에서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카자흐스탄 악몽'은 KB국민은행이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한 사례에서 야기됐다.이후 1조원가량 손실을 입은 흑역사로 기록돼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은행은 해외 성적으로 볼 때 글로벌 은행과 견주어 100위권 밖이며 사실 영업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그럼에도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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