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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 가보니
승차감·안전 확보 등 180가지 시험
UAM에 최적화된 시트도 개발 중
레일 위 놓인 썰매 모양 받침대(슬레드) 위 시트에 성인 남성 형태를 본뜬 인체모형(더미·Dummy)가 놓여 있다.연구원은 “시연하겠습니다”라고 하며 “하나,둘,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뮌헨셋” 숫자를 센 뒤 빨간 버튼을 눌렀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시트 위에 앉은 더미는 순식간에 시속 80㎞의 속도로 발사됐다.후방 충돌 교통사고 시 시트가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하는지를 재현하는 슬레드(SLED) 시험 장면이었다.
지난 5일 경기 동탄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시트 전문 연구센터인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를 방문했다.이곳은 4만5705㎡(약 1만3825평)로 시트 연구 단지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부지에는 시트 연구동과 시험 1동,시험 2동이 있다.직원만 500명에 달한다.
현대트랜시스는 승객의 안락한 승차감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180가지 시트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다.시트는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돼 인체공학,디자인공학,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뮌헨재료공학,전자,제어,메커니즘 공학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한국과 미국,유럽 등 주요 판매국의 법규에 맞춰 테스트가 진행된다.
자동차 시트 시험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보면 내구 시험,안전 법규 시험,소음진동(NVH) 성능 시험이다.내구 시험에서는 장기간 시트가 제 성능을 유지하는지 시험한다.시트의 패드 꺼짐과 파손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해 50만번 찍어누른다.또 시트 내 열선이 장기간 사용에 끊어지지는 않는지 2만5000번 쓸어내린다.특히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를 오르내리는 대형 체임버(격실·chamber) 안에서 시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한다.
안전 법규 시험에서는 사이드에어백(SAB) 전개 시험이 열렸다.이곳에서도‘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트 속 에어백이 1000분의 6초 안에 전개됐다.에어백 시험에서는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제때 시트를 찢고 나오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NVH 성능 시험은 영하 20도의 냉동고 안에서 진행됐다.옷깃이 순간 얼어붙을 정도의 온도에서 시트 아래에는 전후좌우,위아래 진동을 전달하는 6축 시스템이 설치됐다.방음 처리된 공간에서 시트가 움직일 때 각종 소음이 어떻게 나는지 측정하고 평가한다.
현대트랜시스는 2004년 자동차 시트 사업을 시작해 제네시스 G90·G80부터 기아 K9 등 프리미엄 세단과 더불어 전동화 모델(EV)인 EV9,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뮌헨아이오닉6,코나EV의 시트까지 납품하고 있다.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의 픽업트럭(R1T),SUV(R1S)과 루시드의 에어 등 국내외 전기차 시트를 만들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곳에서 자율주행,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뮌헨목적기반차량(PBV) 등 달리는 것을 넘어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최적화된 시트도 개발 중이다.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자율주행으로 가는 시대에서 자동차는 생활공간으로 활용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트의 진화를 이끌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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