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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슬럿 머신나토 가입 포기 등 조건 제시
젤렌스키 “러시아 약속 안 지킬 것”
1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내일이라도 기꺼이 우크라이나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1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국토의 약 18%에 해당하는 지역을 점령한 상태다.푸틴은 이들 지역에서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즉각 철수시키고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도 촉구했다.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요구 사항의 수용을) 발표하면 우리 측에서는 즉시,말 그대로 같은 시각에 휴전하고 협상을 시작하라는 명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발끈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발언을 겨냥해 “히틀러가 하던 것과 똑같은 짓”이라며 “휴전 조건 제안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젤렌스키는 “이는 과거와 다르지 않은 최후통첩 메시지”라며 “이제 나치즘이 푸틴의 얼굴을 갖고 나타났다”고도 했다.
하지만‘더는 영토 확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히틀러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나치 독일은 이듬해인 1939년 3월 체코의 남은 국토까지 전부 병합한 데 이어 폴란드에도 영토 할양을 요구했다.폴란드가 이를 거절하자 1939년 9월 독일군이 폴란드를 공격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한 젤렌스키의 발언은 바로 이 ‘뮌헨의 교훈’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인다 해도 전쟁을 멈추기는커녕 결국 우크라이나의 남은 영토까지 다 차지하려 할 것이란 얘기다.또 히틀러가 체코에 이어 폴란드를 침공한 것처럼 푸틴도 우크라이나 외에 다른 인접국까지 침략해 땅을 빼앗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