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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이튿날
가족 못 찾아 사고현장-장례식장 헤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가족에 오열도
이번 참사의 사망자 대부분은 외국인 근로자다.중국인 17명 외에도 라오스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라오스 국적 사망자의 남편 이모(51)씨는 뇌혈관 수술을 받고 퇴원하자마자 지인으로부터‘공장에 출근한 아내가 연락이 안된다’는 연락을 받고 충북 괴산에서 급히 차를 몰고 화성중앙병원장례식장으로 향했다.모텔을 운영하는 이씨와 주말부부로 지내던 아내가 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수술을 잘 받으라’는 내용이었다.머리에 흰색 붕대를 감은 이씨는 “딸에게 아직 아내의 죽음을 전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망자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세남매의 아버지 김모(52)씨의 유족들도 참사 발생 이튿날인 이날 아침 일찍부터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찾았다.김씨는 평소 가족들과 떨어져지내며 아리셀에서 연구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시신이 이송되는 모습을 본 김씨의 유가족이 경찰에게 “아이들이 아빠 가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오열한 뒤에야 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국과수에서는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다.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DNA를 채취할 예정이다.발견된 사망자 23명 중 2명만 신원이 확인됐고 일부 시신은 육안으로는 성별을 판별하기 어려운 상태다.경찰은 전날 협력업체 등을 통해 화재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이들의 명단을 확보해 대부분 사망자 명단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인 5명을 제외한 사망한 외국인 중 가족이 한국에 없는 경우 가족이 있는 본국의 영사를 통해 현지에서 DNA를 채취해 전달받아야 해서 정확한 신원이나 시신이 유족에게 인계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