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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제강점기 일본은 10살 남짓한 어린이도 강제로 군대에 끌고 가 고된 노동을 시켰습니다.
일본군에 의한 소년 강제동원 피해는 증언과 사진,일부 문서만으로 전해져 왔는데,영천시청 경마공원건설추진단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루한 작업복을 입은 소년들이 열을 맞춰 병영 앞을 행진합니다.
대열엔 키가 작고 앳된 얼굴의 어린이도 여럿 섞여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에 강제로 동원된 10대 조선인 소년들입니다.
영상은 미군이 일본 해군 항공대의 아츠기 비행장을 점령한 직후 촬영됐습니다.
소년들은 '군속'으로 불리는 군 소속 노무자로 비행장 건설에 동원되거나 군 공장인 공창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을 촬영한 미군은 "소년들이 일본군 아래서 노예처럼 일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 심재욱 /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특별연구원
- "연령대로 봤을 때 임금은 상당히 낮게 지급됐을 것이고,영천시청 경마공원건설추진단식량이나 피복이 좋지 않고 불량했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소년들은 귀국선을 기다리는 몇 달간 미군 부대에서 물건 하역이나 주방 보조 등의 일을 했습니다.
일본군의 소년 강제동원은 그동안 증언과 사진,문서로만 확인됐는데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발굴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 심재욱 /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특별연구원
- "직접적으로 '이렇게 어린 분들이 동원돼서 고초를 겪었구나' 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에 군속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최소 7만 8000여 명,영천시청 경마공원건설추진단이 가운데 3400여 명이 17살 이하의 소년으로 파악됩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제공 : 고려대학교 한국근현대영상아카이브·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