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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운전자 차모(68) 씨가 사고 직후 회사 동료와 통화에서‘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씨는 사고 약 18분 뒤인 지난 1일 오후 9시 45분께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통화했고,곧이어 A씨가 차 씨에게 연락해 사고 상황을 다시 물었다고.
A씨는 “차 씨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데 갑자기‘우두둑우두둑’소리를 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이후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가기 시작한 뒤 점점 빨라졌다고 했다”며 “차 씨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가 나고 조금 있다가 차 씨가 전화해서‘급발진,급발진,아유 죽겠다’라고 말했다”면서 “사고 자체가 크니까 그의 정신이 나갔다.그러면서도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차 씨를‘차량 정비기술자’라고 말한 A씨는 40년 경력의 베테랑 기사라면 사람들에게 돌진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자기도 그러고 싶었지만 차가 워낙 빠르게 질주했고,~인데제멋대로 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아내와 함께 제네시스 G80을 타고 서울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200여m 역주행하다가 가드레일과 행인을 들이받은 뒤 차량 2대를 추돌했다.해당 차량은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통섬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차량이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나와 약간의 턱이 있는 출입구 쪽에서부터 과속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 씨의 차량과 피해 차량 2대의 블랙박스 영상,~인데호텔 및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했다.
또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는 차 씨에 대해선 몸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차 씨 아내에 대해선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첫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