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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시기 급성장했던 데이팅 앱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참신했던 데이팅 앱의 즐거움은 일부 이용자들에게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현실을 조명했다.
한국에서는 데이팅 앱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랜선 연애'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미국 퓨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30세 미만의 성인 중 약 절반이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10명 중 1명은 이를 통해 만난 상대와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계 성장은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다.WSJ은 틴더,KLPGA힌지 등 주요 데이팅 앱을 운영하는 매치 그룹과 경쟁 앱 범블의 유료 사용자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두 회사의 주가는 올해 각각 12%,KLPGA30%씩 하락했다고 전했다.특히 범블은 올해 1분기 매출 부진이 예상되자 직원 3명 중 1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여성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데이팅 앱을 향한 회의적인 시선이 확산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데이팅 앱을 사용해 본 여성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경험을 해봤다고 답했다.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데이팅 앱에 대한 여성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으며,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리는 행위인 '고스팅(Ghosting)'과 성적 메시지 등이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거절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잠재적인 연애 상대를 쉽게 버릴 수 있는 데이팅 앱의 보편적인 기능을 향한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고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는 기업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비판도 줄을 잇고 있다.일례로 범블 앱은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무제한 '스와이프'(데이팅 앱에서 화면에서 상대방의 사진을 밀어 호감을 표시하는 방식) 등 혜택을 유료화해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현재 범블의 가장 비싼 요금제는 무려 월 80달러(약 11만 원)에 달한다.
주요 데이팅 앱들의 시대 역행적인 광고 마케팅 역시 여성 이용자들을 등 돌리게 하고 있다.범블은 지난 달 "당신은 독신 서약이 해답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반(反)독신주의 메시지를 실은 빌보드 광고를 내보내 큰 반발을 샀다.
이 광고는 데이트 앱 자체보다는 데이트하는 사람들을 문제로 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이에 범블은 "우리는 여성을 지지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은 브랜드였는데,KLPGA그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더 리그는 '골 디거가 되자'(Be a GoalDigger) 광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당신을 배란하고 싶게 만드는,5년 계획을 세운 사람과 데이트하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역겨움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더 리그 측은 이 광고 문구에 대한 반응이 모두 비판적인 것은 아니며,야심 차게 파트너를 찾는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데 망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데이팅 앱의 광고 캠페인도 변화하는 모양새다.2018년까지만 해도 '싱글'을 '낭비하기 끔찍한 것'이라고 표현하던 틴더는 최근 앱을 통해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이어 나가고 있다.
힌지는 일회성 만남이 아닌 관계 형성을 목표로 하는 앱으로 캠페인을 진행한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매치 그룹에 따르면 힌지의 매출은 올해 1분기에 50% 증가했으며,KLPGA유료 회원 수는 31% 증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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