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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알려 줘올특위 '거부'…'무기한 휴진' 줄이어
환자단체,4일 의사집단 휴진·재발 방지법 촉구 '집회' 개최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전공의 단체에 이어 의대생 단체가 대한의사협회(의협)을 보이콧 선언하면서,의료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의정갈등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약 다섯 달 째 의료공백을 감내해 왔던 환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하기로 했다.
3일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 산하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의협에 대해 "무능·독단의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라"며 "의료계 지위를 실추시키고 학생들 목소리를 훼손한 임현택 의협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수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올특위 첫 회의에 불참하는 등 올특위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이에따라 의사단체와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은 더욱 더 낮아지게 됐다.당초 올특위는 의대 교수,의협,전공의 등이 주축이 돼 대정부 투쟁과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와의 대화 조건 또한 각자 다르지만,의견차로 인해 통일안 마련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의대생들은 필수 의료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 '8대 요구안'을 내걸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수업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반면 올특위는 3대 요구안을,알려 줘전공의는 7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전공의에게 '대화는 항상 열려있다'며 물밑접촉에 나서고 있지만,알려 줘만남 자체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전공의와 의대생은 정부의 의료개혁 논의 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하기 위해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고,수련기간 조정,전공의 9월 수련 허용 등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전공의들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의정대화가 해법을 못 찾는 상황에서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오는 4일부터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일주일 휴진에 들어간다.오는 12일부터는 충북대병원,26일부터는 고려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알려 줘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알려 줘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 휴진 철회와 재발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 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어진 정부와 전공의,의대교수,알려 줘의협의 소모적인 논쟁을 규탄하고 환자의 요구를 담은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