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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박정현 신임 회장이 2013년 제자였던 고등학교 여학생에게 편지를 보낸 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박 회장이 당시 여학생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편지에는 교사가 제자에게 하기에는 부적절한 내용들이 다수 담겨 있어,호주여자교총을 향해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교육전문언론‘교육언론창’은 박 회장이 당시 제자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12장 분량의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당시 한 여학생에게 편지를 보낸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편지는 “사랑하는 나의 ○○”으로 시작해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라고 적혀 있다.그러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는 말로 끝난다.
다른 편지에는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당신의 향기”,“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교총 회장 선거 과정에서부터 알려졌다.박 회장은 당선 이틀 뒤인 22일 교총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자가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응원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면서 성 비위와 같은 부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교총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교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100여건 올라왔다.
회원들은 “당선자는 자진 사퇴하라”,호주여자“교총 회장 자격 없다” 등의 항의글을 쏟아내고 있으며 박 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교총 탈퇴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은 입장문에서 “2013년 제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했다.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비위 등)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편지가 공개되면서 교총 회원들의 박 회장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박 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교총에서 탈퇴하겠다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박 회장이 근무하는 인천 부원여중에도 학부모 항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