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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 발표
"中 전기차 보급률 75%"…신차 4대 중 1대
외국계 브랜드 20년 전 점유율 80%서 반토막
中 생산비 35% 저렴…"고율관세에도 매력적"[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전기차 공세에 전통적 강호였던 외국계 브랜드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본토 공략에 위기를 맞았다.20년 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80%를 차지했지만,현재는 거의 반 토막이 났다.가격 경쟁력 무기를 갖춘 중국 토종 브랜드의 공습에 외국계 브랜드들이 본토 시장에서 물러나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전기차 개발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내 전기차 브랜드들이 생산 효율성과 기술 혁신에서 압도적인 이점을 누리고 있으며,이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 출시로 이어져 중국 내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다이어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중국의 빠른 전기차 도입으로 인해 국제적인 브랜드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75%로 급증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 유리한 균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전기차 사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다.미국 신용평가회사 피치 레이팅스는 중국의 전기차 부문은 올해는 2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과거 내연기관 차량에서 우위를 점해왔던 외국계 브랜드들이 전기차 선호도가 높은 중국 본토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년 전만 해도 폭스바겐,멜 로빈스제너럴모터스(GM) 등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 본토 시장의 점유율 80%를 장악했다.작년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만든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을 더욱 많이 대체하면서 외국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48%까지 떨어졌다.
실제 비야디(BYD),멜 로빈스니오,멜 로빈스샤오펑 등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본토를 장악하고 있다.2022년에 가솔린 차량 생산을 중단한 BYD는 작년 중국 소비자들에 거의 3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 차량을 판매했다.
다이어 책임자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완벽한 공급망과 강력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큰 비용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의 생산 비용은 유사한 외국산 전기차보다 35%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부과 등 압박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는 여전히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인 상하이 명량 자동차 서비스의 첸 진주 최고경영자(CEO)는 “시간은 국제 브랜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중국 고객을 위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더라도 생산 효율성과 차량 성능 면에서 격차를 좁히는 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어 책임자도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높은 관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전략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세 부과 후에도 중국 전기차는 여전히 글로벌 고객에게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졌지만,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엔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이에 1984년 중국 본토에 첫 합작 회사를 설립한 폭스바겐은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본토 시장에 30개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폭스바겐은 작년 중국 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했는데 대부분 가솔린 차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