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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28~29일 리밸런싱 관련 '끝장토론' 예고
그룹 현 위기의식 반영…회의 '당일치기→1박2일' 확대
때마침 최태원 회장도 희의 앞두고 AI·반도체 시장 점검차 방미
결국 이번 회의서 '계열사 정리','반도체·AI 투자 유동성 확보'가 관건
SK그룹이 오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에서 명확한 리밸런싱(구조조정) 방향이 나올 때까지 사실상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는 '끝장토론'을 예고하는 등 '흔들림 없는' 경영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때마침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의 '당일치기→1박2일' 확대…"국가 경제에 보탬"
이번 회의의 주된 일정은 CEO 간 토론이다.회의는 리밸런싱 방향성이 도출될 때까지 토론이 계속 이어지는 '무제한 토론'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참석자들은 점심·저녁 식사도 회의가 열리는 연구소 안에서 간단히 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회의 강도가 높아진 것은 최근 SK그룹을 둘러싼 복합 위기로 경영진의 책임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최태원 회장도 지난 17일 자신의 이혼 항소심 관련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 없이 제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좀 더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0여 계열사 정리,반도체·AI 투자금 확보가 관건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SK그룹 내부 경영진들은 방만한 투자에 따른 중복 사업 정리와 반도체,AI 등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큰 축으로 전반적인 그룹 리밸런싱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219곳에 달하는 등 그동안 방만 경영 문제가 지적돼 왔다.이에 SK그룹은 지난해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SK㈜로 모두 이관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착수한 상태다.리밸런싱의 방향성이 정해지면 SK그룹은 이를 토대로 내년까지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때마침 최 회장은 회의를 앞둔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최 회장은 당초 경영전략회의를 마치고 방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중간에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판단에 따라 출국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다.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그룹의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SK온과 SK엔무브 합병,헤비급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 다양한 합병·매각 시나리오도 회의 테이블 안건으로 오를 수 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SK그룹 계열사가 삼성,현대,LG에 비해 3배 정도 많은데,헤비급비슷한 사업군끼리 통합을 하든 매각을 하든 계열사를 좀 더 콤팩트하게 만드는 방향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은 계속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만큼,향후 투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도 기업의 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