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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가는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사업을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에 맡기기로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소환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 7조 8천억 규모인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사업은 2036년까지 6천 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입니다.
SBS 취재 결과,세이부 라이온즈방위사업청은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계속 맡기기로 내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필요성이 인정되면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방위사업관리규정 89조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선도함을 건조한 뒤 나머지 5척은 경쟁입찰을 통해 1순위 업체에 3척,세이부 라이온즈2순위 업체에 2척을 배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한 구조입니다.
구축함 사업 가장 초기 단계인 개념설계를 담당했던 한화오션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한화의 개념설계 내용 등 군사기밀 유출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세이부 라이온즈고발을 통해 임원 개입 여부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의계약은 부당하다는 겁니다.
[구승모/한화오션 법무팀 변호사(지난 3월) : 관련 사업의 군사 기밀을 불법으로 취득한 업체가 이 사업을 끝까지 다 끌고 간다,세이부 라이온즈라는 부분에 그 어느 누구도 그게 정당하다고 보지는 않을 겁니다.]
한화 측은 현대중공업이 적용받고 있는 보안감점을 무력화해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경쟁입찰이 이뤄져야 사업의 신뢰가 회복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야당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분위기입니다.
[안규백/민주당 의원(국방위) : 수의계약 결정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한화 측이 법적 다툼에라도 들어가면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의 전력화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영상편집 : 정성훈,세이부 라이온즈디자인 : 조수인·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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