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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최고경영자(CEO)인 이국환 대표가 취임 반년 만에 전격 사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일 "이국환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대표직을 맡았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2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 대표가 배민을 이끌어왔다.
차기 대표는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우아한형제들은 차기 대표 내정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이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컨설팅업체 맥킨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했다.그는 배민1 등 푸드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젠나인 토토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 사업을 만들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사임이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7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4천155억원으로 전년(2조9천471억원)보다 1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천998억원으로 전년(4천241억원) 대비 65%나 늘었다.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 지난해 4천억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이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에 업계 안팎에선 독일 모회사 DH의 실적 압박이나 갈등설 등을 추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제고하라는 독일 모회사 DH의 압박이 심했다고 들었다.배민(우아한형제들)이 전에는 중장기 성장을 보고 투자했을 테지만 지금은 대주주인 DH 입장에선 돈 버는 곳이 배민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론칭할 때도 내부에서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적 압박에 대주주와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차기 대표가 선임되기 전에 나가는 건데 좋은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