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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퇴임식 모두 생략…“서울시에 기여한 건 모두 공무원들 덕분”
향후 행보에 관심 모아져…외곽에서 오 시장 대권 행보에 힘 실을 듯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30일로 임기를 마치고 시청을 떠났다.강 부시장은 거창한 퇴임식 없이 조용히 퇴장했다.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국회,정당,언론,시의회와 서울시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보직으로,2020 프리미어리그시장이 임명하는 차관급 정무직공무원이다.역대 정무부시장들은 퇴임할 때 강당에서 퇴임식을 열고 퇴임의 변을 밝히는 게 일반적이었다.하지만 강 부시장은 퇴임식 대신 시청 직원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작별 편지를 보내는 형태로 대신했다.
30일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들에 따르면,강 부시장은 이달 마지막 주 시 본청과 별관을 직접 찾아 직원들과 악수하며 송별의 정을 나눴고 지난 28일 오후‘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직원들에게 남겼다.강 부시장은 편지에서 “여러분과 함께 시민을 위해 땀 흘려 일할 수 있었던 지난 시간은 저에게 큰 영광이며 기쁨이었다”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시민을 위한다는 확신과 서로를 지탱하는 힘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썼다.그는 또 “제가 감히 서울시에 기여한 것이 있다면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오세훈 시장님과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갈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부시장은 오랜 기간 오세훈 서울시장의‘최측근 인사’로 꼽혀 왔다.오 시장이 국회에 입성한 2000년 보좌관으로 시작해 계속 곁에 머물며 보좌했기 때문이다.오 시장의 첫 재임 당시 홍보기획관,2020 프리미어리그정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지냈다.2011년 오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10년간 야인 생활을 할 때도 한결같이 함께 했다.2021년 오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으로 당선돼 입성하면서 미래전략특보로 시청에 복귀했다.2022년엔 비서실장으로 선거캠프를 총괄하며 오 시장의 4선 서울시장 당선의‘일등공신’역할을 했다.지난해 5월부터는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돼 활동해 왔다.
그는 정무부시장 취임 때도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국회·서울시에서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오랜 난제·민원을 해결하고,2020 프리미어리그냉철한 판단력으로 오 시장의‘원만한 내치’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한 서울시 공무원은 “시청 내부에서‘민원 특보’·‘민원 부시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복잡한 난제가 강 부시장에게 집중되는 일이 많았다”며 “그런데도 큰 잡음 없이,무엇보다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강 부시장의 퇴임 후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설’들이 많았다.서울시 1급 이상 퇴직자가 갈 수 있는‘서울시립대 초빙교수’와‘5대 기업 임원 으로 영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하지만 강 부시장은 앞으로 한 달간 별도의 계획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한 때 제기됐던‘서울시립대 초빙교수설’에 대해선 “자칫 시립대가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다.시청과 시립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부시장은 앞으로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 중 1명으로 꼽히는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시청 외곽에서 측면 지원하면서‘세 불리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시는 민선 8기 후반기를 이끌 정무부시장에 김병민(42)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7월 1일 자로 임명했다.젊은 층을 겨냥한 오 시장의‘스피커’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