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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연구개발비 합계 1.55조원…전기比 9.2%↓
'AI 거품론' 확산 여파도…그래도 하반기 "AI 서비스 혁신"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카오(NAVER·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합계 1조5000억원대의 R&D(연구개발) 투자를 단행했다.전 세계적 AI(인공지능) 경쟁과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시장 침공에 대응하려는 안간힘이다.다만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연구개발비를 줄였다.막대한 투자 대비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AI 거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네카오마저 '숨고르기'에 돌입한 표정이다.
15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두 회사가 올해 6월까지 집행한 연구개발비(연결 기준) 합계는 약 1조5488억원 규모였다.이는 작년 하반기 대비 9.2%(1578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202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양사의 연구개발비 상승세가 꺾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작년 하반기 연구개발비가 1조277억원을 기록,처음으로 1조원대에 진입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988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반기 만에 12.5%(1289억원) 감소했다.작년 8월 네이버의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는 등 AI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지만,수익화 모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데다 투자의 효율성도 신경 쓴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6500억원 규모로 작년 하반기보다 4.3%(289억원) 가량 감소했다.카카오는 지난해 말 자체 LLM(대형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 2.0' 공개를 예고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서비스 완성도 및 활용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끝내 발표에 실패하는 등 AI 기술 개발에 혼선을 겪어 왔다.
양사가 하반기 연구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네이버는 출시 만 1년을 앞둔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여전한 표정이고,월드컵 사우나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기소 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점이 경영진 의사결정의 장애 요소다.
전 세계적인 AI 거품론의 확산도 변수다.오픈AI의 챗GPT 공개 후 글로벌 빅테크는 너나없이 AI 투자에 몰두했지만,월드컵 사우나과연 AI로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월가를 휩쓸기 시작했다.8월 초에는 AI대장주로 꼽힌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AI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도 외면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그럼에도 네카오는 올 하반기의 혁신 키워드를 AI로 꼽는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AI 기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는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이퍼클로바X 등 기존 AI 기술력을 검색·커머스·광고 등에 활용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B2C AI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별도 앱 형태로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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