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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호 목사·보길도 동광교회
섬에는 고향을 떠나간 사람도 있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습니다.돌아온 이들 중엔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잃고 빈손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고향 인심이 옛날과 달라 실패한 사람을 품어주지 못한 채 오히려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나 고향은 따뜻하고 그립고 위로받는 곳입니다.
여든이 넘으신 어른이 고향에 돌아왔습니다.어릴 적 자란 곳이며 부모님 산소가 있고 함께 자란 친구들이 사는 고향으로 온 춘방 성도님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어르신 고백을 듣자면 안 해본 고생이 없고 안 해본 일이 없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자녀들도 아버지 기대만큼 안 풀렸고 살림살이도 그냥 그 자리였습니다.그래도 마지막으로 고향이 좋아 빈손으로 오셨지만 이곳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정을 붙이며 살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웃 사람들에 따르면 땅은 정부 소유이고 초라한 건물은 200만원이면 될 것을 1400만원에 속아 샀다고들 하는 그 집에서 어르신은 우거진 잡초를 제거하고 겨우 사람이 비를 피할 정도의 수리를 하며 터를 닦아 숙식을 하며 생활했습니다.그래도 주일은 꼭 지키며 예배드리셨고요.저는 교인들을 모시고 구역예배를 드리면서 그 집이 이 섬에서 대표적인 당골레(무당집)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늦겨울 새벽녘 불이 났고 내복 차림으로 겨우 빠져나온 춘방 어르신은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올리 왓킨스그렇지 않아도 없는 와중에 모든 재산이 불타버리고 말았습니다.앞이 캄캄해진 어르신은 이제 예수 믿어 세례교인이 됐고 인생 노년에 하나님의 축복과 좋은 일들만 넘치는 축복을 받을 것으로 믿고 사셨는데 30분 만에 보금자리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섬 목회를 개척한 목회자는 신자들이 세상에서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오직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믿음 생활을 시작한 것은 기적중에 기적이요 천국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될 귀한 영혼이라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그렇기에 보석 같은 성도님을 교회로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고향 사람들보다 더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리라 다짐하며 함께 기도와 마음을 나눕니다.성도님 한 분 한 분은 그렇게 모이신 분이고 때때로 지쳐 있는 목회자를 위로해주시기도 합니다.마치 하나님께서 아둘람 굴에 다윗왕을 위해 보내신 400명의 용사처럼 말이지요.
어르신은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어서 세상 모든 목회자,올리 왓킨스특히 농어촌 사역자들이 몸소 실천해야 할 본보기였고 가르침이었습니다.그리고 목수 일로 중동 근로자로도 일했던 과거의 경력들은 전도를 위해 옆에서 기술자의 역할이 절실했던 제게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같은 든든한 동역자였고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인생의 경험으로 얻은 그분 삶의 지혜는 뭔가를 안다고 착각했던 저를 부끄럽게 만든 주님이 붙여주신 스승 같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실패자라 할지라도 예수님이 갈릴리의 실패한 어부들을 섬겨 제자로 부르신 기준으로 본다면 교회가 받들고 섬겨야 할 별같이 빛나는 늦게 구원받은 성도였습니다.그런데 그 귀한 성도님이 인생의 다양한 길을 돌고 돌다 80이 넘어 시작한 믿음 생활을 겨우 7~8개월 하신 즈음에 아끼던 세간살이며,올리 왓킨스하다못해 전화기마저 건지지 못하고 몽땅 불타는 사건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화재가 난 날은 추운 늦겨울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우연이 근방을 지나가다 어르신 집 쪽에서 연기가 자욱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달려왔더니 어르신은 불타는 집 옆에서 내복 바람으로 떨고 서 계셨습니다.(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