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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차례 연속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동시에 금통위원 사이에서 처음으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다.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11차례 연속 '동결'하며 3.5%로 금리를 유지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물가 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여건을 만들고 있지만,아시안컵 중계 채널내수 경기와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외금리차이로 환율은 약세 압력에 노출돼있고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해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자체 보다는 금통위원 사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는지 여부에 있다.이미 지난 2월 금통위부터 금통위원 중 1명은 내수 부진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3개월 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최소 1명 이상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소수의견이 2명 나온다면 금리 하방 압력을 자극하겠고,아시안컵 중계 채널만장일치로 동결된다면 국고채 금리 상승을 되돌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1명의 금통위원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며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겠지만 시장은 조기 인하 기대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인은 바로 물가다.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특히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한은의 예상 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이 총재도 최근 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전날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는 통화정책 긴축 기조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안정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통방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이어지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활발해지면서 가계부채가 증가 폭을 키운 것은 변수다.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대출금리가 내려가자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조3000억원 늘었다.상반기 누적으로는 25조6000억원이 불어났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구성면이나 위험성을 봐서는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더 늘어날 경우에는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어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