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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싱하이밍 대사 발언 폄하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중 17명이 중국 국적의 희생자로 밝혀졌다.
 
자국민 다수가 숨진 참사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화재가 발생한 24일 당일 현장을 방문했다.주한 중국대사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싱 대사가 화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싱 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중국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 분들하고도 대화를 잘 했다.(후속 조치를) 빨리 처리해 사망자와 유족,부상자들이 아쉬움이 없도록 위문·위로해주시면 고맙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싱 대사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기를 바라며,경주 복권명당재한 중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확실히 보장해 주시기 바란다"며 한국 기업에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중국 국민 생명 보장해달라"는 발언에 '훈수'라고 한 언론
 

▲  25일 <조선일보>는 '화성 현장서 훈수 둔 싱하이밍 "한국 기업 뼈아픈 교훈 얻길"'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싱 대사의 해당 발언을 두고 "훈수"라고 표현했다.ⓒ <조선일보> 누리집 갈무리
 
그런데 자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해달라는 싱 대사의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은 "훈수"라고 표현했다.

25일 <조선일보>는 '화성 현장서 훈수 둔 싱하이밍 "한국 기업 뼈아픈 교훈 얻길"'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싱 대사의 해당 발언을 두고 "훈수"라고 표현했다.해당 기사는 말미에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싱 대사가 2023년 6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사실을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26일 지면 2면에서도 '숟가락 얹는 불청객 정치인들.현장선 "의전하느라 수습 지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싱 대사의 발언을 보도했다.해당 기사는 25일 기사와 마찬가지로 싱 대사의 발언을 전하며 "그는 지난해 6월 중국대사관저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불러 '베팅 발언'을 해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한국경제> 또한 '싱하이밍 또 훈수?…"한국 기업,뼈아픈 교훈 얻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싱 대사가 과거 외교정책을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싱 대사의 발언을 훈수라고 칭했다.이외에도 <데일리안> <서울경제> <이데일리> 등의 언론도 싱 대사의 해당 발언을 훈수라고 보도했다.
  
▲  심지어 <문화일보>의 경우 단순히 싱 대사의 발언 날짜가 한국전쟁이 일어난 6월 25일이라는 이유로 전혀 관계가 없는 '6·25'를 꺼내 들었다.ⓒ <문화일보> 누리집 갈무리
 
심지어 <문화일보>의 경우 단순히 싱 대사의 발언 날짜가 한국전쟁이 일어난 6월 25일이라는 이유로 전혀 관계가 없는 '6·25'를 꺼내 들었다.<문화일보>의 관련 기사 제목은 '"한국 뼈아픈 교훈 얻길 바라"…6·25 당일에 '훈수'둔 중국 대사'였다.제목과 달리 정작 기사 본문에는 6·25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자국민 안전 보장 발언이 잘못된 일인가

주재국 기업에서 일하다가 자국민이 다수 숨진 현장을 방문한 대사가 주재국 기업을 향해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건 주재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대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발언이다.그렇기에 싱 대사의 발언이 훈수라든가 그릇된 발언이라고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은 싱 대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과거 사건을 언급하며 이를 훈수라고 표현했다.당시 싱 대사가 주재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것이 외교상 결례라고 하더라도 그 일과 현재 싱 대사의 발언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해당 사건을 끄집어내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발언을 훈수로 폄하하는 저의는 무엇일까.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업체는 안전교육 미비,경주 복권명당불법 파견 의혹 등 여러 문제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싱 대사로부터 당부를 넘어 질책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시점에서 이러한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는 불필요한 반중 정서를 조장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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