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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붕괴돼 마을에 고립된 어머니 구하러 가

물살이 세 헤엄하면서 이웃주민과 어머니 구해

◆…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마을 입구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실어 나르고 있다.2024.7.10 사진=연합뉴스
◆…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마을 입구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실어 나르고 있다.2024.7.10 사진=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대전에서 지난 10일 새벽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중훈 씨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형수로부터 "어머님이 연락이 안 된다.마을 사람들은 다 대피했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는 전화를 받고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구하러 간 전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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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어머니가 거주 중인 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전날 오전 4시쯤 제방이 붕괴돼 주택 27채가 침수되고 마을 주민 30여명이 고립됐다.굴착기 기사인 김 씨는 굴착기를 끌고 어머니가 사는 정뱅이 마을로 달려갔다.

김 씨는 "좌측 둑방이 터져서 유입되는 물이 태평양에 밀려오듯이 그냥 막 민물에서 파도가 치더라"며 "어머니가 집 처마 밑까지 물이 찼다며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포크레인을 끌고 구출에 나섰지만 물살이 너무 세 물속으로 직접 뛰어들어야만 했다.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헤엄쳐 갔더니 기둥을 잡고 있는 이웃 주민을 발견해 일단 지붕 위로 대피시킨 후 다시 어머니에게 향했다.

그 사이 '살려달라'던 어머니의 목소리는 어느새 들리지 않았다.마침내 어머니를 발견한 김 씨는 "어머니가 힘이 빠져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처마 끝 기둥을 잡고 버티고 계셨다.제가 가니까 어머니가 '너 죽는다.오지 말라'고 하셨다.너 죽는다,가장 긴 월드컵너 죽는다고 하더라"며 감정이 북받혔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지붕을 타고 넘어가서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 그는 "담벼락을 짚으니 물이 가슴까지 올라오더라.어머니 손을 잡으려고해도 기운이 빠져 못 올리겠더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떠내려온 소파를 이용해 간신히 지붕위로 어머니를 올려놓았다.그는 "저쪽에서 지붕 위로 올려놓은 이웃 주민이 자꾸 미끄러져서 '조금만 버티세요' 하니까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119에 구조된 김 씨는 "10분 있으니까 지붕 처마까지 물이 완전히 차더라.10분만 늦었어도 다 돌아가셨을 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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